중산층 30% 렌트비·의료비 감당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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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와 의료비 등 주요 생활비가 급증함에 따라 미국 중산층의 상당수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번 인스티튜트 조사 물가상승이 원인 작용

미국 중산층이 위태롭다.

실질적인 소득이 줄어들면서 주택 렌트비나 의료비를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살림살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이 전체의 3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재정 불안’의 고통에 중산층이 흔들리면서 ‘중산층의 나라’를 표방해온 미국 역시 흔들리는 형국이다.

워싱턴 D.C. 싱크탱크인 ‘어번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 지난해 중산층 3분의 1 가량이 월 400달러의 여유 자금도 없이 비상 상황에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재정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호조 속에 중산층이 재정 불안정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아이러니인 셈이다. 미국내 18~64세의 미국 성인 7,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어번 인스티튜트가 정의하고 있는 중산층 소득 수준은 3인 가구를 기준으로 연소득 4만840달러에서 8만1,680달러 사이를 말한다.

이번 연구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의 상당수가 매년 오르는 렌트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가 벅찬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중산층의 재정적 삶이 불안정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각종 생활비의 급상승이 꼽히고 있다.

매년 오르는 렌트비와 의료비가 생활비 상승을 이끄는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녀 양육비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이 그대로인 중산층의 재정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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