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름다운 말 ‘용서’ (빌레몬 1:8-21)

1965

유 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시카고)

 

어느 사람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던 그렌펠 선교사에게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처럼 헌신적인 생애를 살도록 영향을 주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어느 날 밤, 그가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병원에 불에 몸을 몹시 데인 여인이 응급환자로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그 여인은 몸을 너무 많이 데었기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이 곧 밝혀졌습니다. 그 여인은 술을 많이 먹고 집에 들어온 남편이 파라핀 등불을 던져서 그렇게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술이 반쯤 깬 남편을 경찰이 연행하여 병실로 끌고 들어왔을 때, 책임 담당관은 그 여인의 목숨이 얼마 안 남은 것을 알고, 어떻게 그런 화상을 당하게 되었는지 경찰에 그대로 말해주기를 재촉했습니다.

그 불쌍한 여인은 자기 침대의 곁으로 끌려온 남편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여인의 시선이 남편의 그 억센 손에 닿게 되었습니다. 여인의 기운 없는 시선은 남편의 팔을 따라서 어깨, 그리고 드디어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고통 중에 있는 여인의 얼굴이 잠시 고결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인은 책임 담당관을 향하여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습니다.“그것은 그냥 불의의 사고였습니다.” 그렇게 말 한 후에 여인은 베개에 머리를 묻고 곧 사망했습니다. 그렌펠 선교사는 이 이야기를 하고 “그것은 마치 하나님의 사랑과 똑 같았습니다”.라며 말을 맺었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 주인의 재산을 훔쳐 도망친 오네시모를 만나 그를 회개시키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변화된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보내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납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였습니다. 바울이 감옥에서 오네시모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자 오네시모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변화 된 오네시모를 ‘갇힌 자 중에서 낳은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죄가 크든 작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오네시모와 같은 죄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용서를 받아야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는“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5:32)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회개하여 새사람이 된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오네시모가 그의 재산에 피해를 주고 불의하게 행한 것이 있으면 바울자신이 대신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지불되어야 함을 말해 줍니다. 진정한 회개는 말 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과 행동에 변화가 따르는 전 인격적인 것이라는 것을 말 해줍니다. 하나님께서도 죄인을 용서해 주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기까지 내어주시는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5) – 라고 말씀합니다. 이 희생의 값진 대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용서받은 우리도 이웃을 용서할 때 기쁨과 평안을 얻게 됩니다. 오네시모가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골4:9)을 볼 때 오네시모의 주인 빌레몬이 바울의 요청대로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형제로 대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 준 사람들 때문에 분노하고 증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면 성령님께서는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또한 성령님은 용서하는 사람에게 놀라운 기쁨과 평안을 안겨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고 말씀하셨습니다.

 

금년 한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며 어떻게 하면 잘 마무리를 하고 새해를 보다 새롭게 시작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용서하기 힘들어 괴로웠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그들을 축복하며 이 해를 보내고 주님이 주시는 놀라운 기쁨과 평안을 안고 새로운 마음으로 2018년 새해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