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리를 가게 하거든 (리브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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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보통 사람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세상 사람의 의를 능가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세상을 놀라게 하라고 하셨다. 세상 사람의 인격이나 삶보다 덤으로 초과하는 분량이 있으라고 하셨다. 5리를 가라고 하면 5리만 가지말고 십리를 가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삶을 살았던 여인이 있었다. 바로 리브가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었다. 이 때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이미 죽었고, 이삭은 40세 정도 되었다. 아직 이삭은 결혼하지 못했다. 당시 자녀의 결혼은 부모의 몫이다. 이제 아브라함은 죽기 전 반드시 이삭이 결혼하게 해서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은 나이가 많아 이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충실한 종을 부른다. 이 종의 이름은 아마도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일 것이다. 이 사람은 아브라함의 충실한 신복이다. 아브라함에게 아들이 없었던 시절, 그를 후계자로 삼으려고까지 했다.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보내면서 신부감을 꼭 구해 오라고 한다. 그런데 반드시 신앙적으로 옳바른 여인이어야 했다. 특별히 자신이 사는 가나안 땅의 여자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당시 가나안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하고 타락의 길로 가는 중이었다. 아브라함은 그의 고향, 메소포타미아, 지금의 이라크 지역으로 가서, 자기 친척 중에서 신부감을 데려오라고 한다. 이 일을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서, 종에게 맹세까지 시킨다.

이 명령을 받은 종은 길을 떠난다. 그는 아브라함의 낙타 10마리에다가 온갖 보물을 싣고서 신부를 구하기 위해 435마일의 길을 떠난다. 낙타는 하루 평균 25마일을 걷는다. 그러므로 17일 정도 걸렸을 것이다. 그는 아주 어려운 일을 하러 간다. 그는 맹세까지 했으니, 그 어깨가 얼마나 무겁겠는가? 젊은 처녀가 부모와 고향을 떠나서 435마일을 이동하여 한번도 본적인 없는 총각과 결혼하라고 설득하는 일이다. 신앙적으로 옳바른 배우자를 찾는 일은 정말 어렵다. 엘리에설이 이 일을 수행하면서 얼마나 많이 기도했을까? 바벨론에 여자는 많지만, 신앙적으로 옳바른 여자를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다. 수백번 기도하며 길을 갔을 것이다.

그는 기도 중에 지혜를 얻어서    신실한 신부를 발견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한다. 창세기 24:12-14에서 밝힌다. “그가 가로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오늘날 나로 순적히 만나게 하사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성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섰다가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컨대 너는 물 항아리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약대에게도 마시우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인하여 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무슨 말인가? 우물 가에 있다가, 물길러 오는 처녀에게 물좀 달라고 한다. 그래서 이 처녀가 자기와 낙타에게도 물을 주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신부로 알겠다는 뜻이다. 고대 근동의 관습에 따르면, 누군가가 물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 준다. 하지만 낙타까지는 아니다. 즉 엘리에셀이 좋은 신부감을 고르는 기준은 바로 보통 사람의 의를 초과하느냐는 것이다. 덤으로 더 줄 수 있는 사람이냐는 것이다. 사회의 관습을 넘어서서, 의무라고 하는 것을 넘어서서, 은혜라는 차원까지 행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것이다.

엘리에셀이 기도를 마차지 마자, 리브가가 물을 기르기 위해서 물 항아리를 어께에 메고 우물로 온다. 리브가는 물 항아리에 물을 채워서 어깨에 짊어지고 길을 떠나려고 한다. 바로 그 때 엘리에설이 헐레벌떡 리브가에게로 달려 간다. 목이 말라서 곧 죽을 지경에 처한 사람인 것 처럼 달려가서 물을 달라고 한다. 리브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