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수마을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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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 재림교회)

2005년 11월호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 한 할머니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지 제톤 (Marge Jetton). 깊은 주름에 사랑스러운 미소를 띤 얼굴로 자동차에 주유를 하고 운전을 하는 그녀의 나이는 당시 101세였습니다. 그녀를 취재했던 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댄 뷰트너(Dan Buettner)는 그녀를 만났던 기억을 되새기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녀는 재림교인들의 장수를 보여주는 포스터걸이었다. 그녀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안식일을 지키며 남편을 사랑했으며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녀는 행복한 106년의 삶을 살았다. 그녀는 4천만 내셔널지오그래픽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나는 그녀를 나의 친구이자 우상으로서 그리워할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서 ‘장수의 비밀’ (Secrets of Living Longer)이라는 세계 장수촌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루면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것입니다. 댄 뷰트너는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밀이 무엇일까’라는 주제를 다루며 세계 3대 장수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대 장수촌은 첫번째 이탈리아의 사르데나 섬 주민들, 두번째 일본의 오키나와인들, 세번째 미국의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지역의 재림교인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장수촌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이었을까요? 크게 두가지의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번째 공통점은 식생활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 주민들, 일본의 오키나와인들, 그리고 로마린다의 재림교인들 모두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그 지역의 특산물 위주의 단순한 식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장수촌의 두번째 공통점은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 삶을 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 주민들은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할머니가 손자를 돌보고, 그 손자가 커서 할머니를 돌보는 삶을 살아갑니다. 오키나와인들은 계모임 성격인 ‘모아이’를 통해 5~6명의 친구와 죽을 때까지 교제하며 한 가족같이 살아갑니다.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의 재림교인들은 종교를 중심으로 공동체적 삶을 살아갑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신앙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도 이들과 같이 장수하려면 위 장수마을 중 한 곳으로 이사를 가야할까요? 사실 이사를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그들처럼 장수 할 수 있을까요? 그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을, 우리의 교회를 장수마을로 만들면 될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 교회의 모습을 보면 장수마을의 공통점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식생활을 함께 했고,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신앙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였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행2:42-47). 이렇게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이 인간의 수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듀크대학의 헤럴드 쾨닉(Harold G. Koenig)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건강하게 생활하고 같은 종교인들끼리 형성하는 안정된 인간관계는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낸다.”

여러분들의 교회가 건강한 식생활을 함께 하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신앙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된다면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곳이 장수마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sda40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