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5] 중서부지역 ‘역대급’ 홍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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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inivan drives through floodwaters covering a street on Monday, Dec. 28, 2015, in Pontoon Beach, Ill. (Chris Lee/St. Louis Post-Dispatch via AP) EDWARDSVILLE INTELLIGENCER OUT, THE ALTON TELEGRAPH OUT

미시시피등 45개 강 경계수위 넘어…IL도 영향권

A minivan drives through floodwaters covering a street on Monday, Dec. 28, 2015, in Pontoon Beach, Ill. (Chris Lee/St. Louis Post-Dispatch via AP) EDWARDSVILLE INTELLIGENCER OUT, THE ALTON TELEGRAPH OUT
중서부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29일 미주리주내 패시픽 타운 북부지역 주택가가 이미 물에 잠겨있다.<AP>

 

미주리주를 비롯한 중서부지역이 불어난 강물로 ‘역대급’ 홍수 위기에 직면했다. 이상 고온이 빚은 살인 토네이도가 연말 중서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집중호우로 높아진 강물이 이젠 도시를 집어삼킬 태세다.

30일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서부지역내 400개 강의 수위가 홍수 수위를 이미 넘었다. 이 중 45개는 대홍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홍수를 부를 강이 대부분 미주리주의 중심 도시인 세인트루이스와 일리노이주 남부를 지나는 상황에서 강물 수위는 31일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중부를 위아래로 관통하는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언제 최고조에 이르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주 남부 일부 지역에서도 홍수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강물 범람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미주리주 당국은 역대 가장 처참한 홍수 피해를 남길 것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주리주를 흐르는 부르버즈 강, 메러멕 강, 미시시피 강의 수위는 홍수 경계수위보다 3∼8m 이상 높아진 상태다. 체스터 시를 휘감는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가장 높은 15m로 관측됐고, 유레카 시를 통과하는 메러멕 강의 수위도 14m로 측정됐다. 지난 27일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한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강물이 이렇게 불어난 걸 보지 못했다”면서 “미시시피 강이 범람한 1993년 대홍수의 재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물빼기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복구 작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주리주를 필두로 홍수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집을 떠난 이재민은 1,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리주는 이재민이 떠난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지역 안전을 도모하는 한편 자원봉사자와 함께 둑에 모래를 쌓아 추가 피해를 막으라고 지시했다.

한편 성탄절 연휴 전후로 중남부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49명이 숨진 가운데 미주리주(13명)와 텍사스주(11명)가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은 야간에 차를 몰던 운전자들로, 불어난 강물이 엄습하는 줄 미처 모르고 도로 위를 달렸다가 강물에 휩쓸리거나 오도 가도 못해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급 엘니뇨(적도 해수면 상승)는 이달 지구 북반구 전역에 홍수와 이상 고온 현상을 야기하며 기승을 떨쳤다. 미국에서는 12월 토네이도 발생 건수는 평균 24차례에 불과하나 엘니뇨 탓에 지난주에만 최소 69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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