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후보지 사전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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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 베트남·인니·몽골·하와이·DMZ 등 후보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들을 사전답사 중이라고 CNN 방송이 3일,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몇 주 동안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걸친 복수의 장소에 사전답사 팀을 파견했다. 미국은 정상회담 후보지 목록을 아직 북한과 정식으로 공유하지 않았으며, 후보지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정부 관리들이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CNN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아시아 국가에서 여는 방안이 선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6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한 싱가포르는 이번 후보지 리스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들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하와이,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DMZ)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은 처음에 김 위원장이 유학 생활을 한 스위스를 유력 후보로 생각하고 북한에 이를 제안했으나, 이동과 수송 문제로 스위스는 결국 후보지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한 정부 관리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 때 중국 항공기를 빌려 쓴 데 대한 비판에 아직 민감한 상태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장소 선정 등 2차 회담 준비 작업에 아직 한국 정부를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한 외교관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준비 작업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회담 개최까지 여러 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두 정상 간 관계의 굳건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기시키고 비핵화 프로세스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다른 소식통은 이번 친서 내용 역시 예상대로 과장됐다고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한국계 앤드루 김의 퇴임으로 공석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KMC)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센터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한 소식통은 지난 수년간 북한 문제를 다뤄왔고 앞선 북미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CNN에 밝혔다. CNN은 이 인물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한국어가 유창한 앤드루 김이 북미회담에서 종종 고위급 협상가 및 통역가로 활약한 점에 비춰 북미 관계를 다룰 때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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