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 업종별 명암 엇갈려

552
가주의 경제 활동이 전면 재개되면서 관광업계와 요식업계, 사무실 임대업계들은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에 구인난과 가격 인상은 업주들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

레저·관광업, 사무실 임대업, 요식업계↑
비즈니스 업주들, 주택구매 수요자, 차량 운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활동이 ‘셧다운’된 지 452일 만에 캘리포니아 경제는 재개됐다. 하지만 가주 경제가 처한 현실은 예전의 상황과는 달라 경제 활동의 재개가 곧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가주 경제는 여전히 일자리 회복 속도는 늦다. 지난 4월 총 취업자는 수는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의 92% 수준에 머물고 있다. 140만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 활동 재개는 분명 가주 경제 회복의 중대한 전환점임에는 분명하지만 산업군에 따라 처한 현실이 다르다.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해 웃는 자가 있는 반면에 경제 활동 재개 소식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자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게 가주 경제의 현재 모습이다.

■웃는 자

▲레저 및 관광업계

경제 활동 재개의 수혜 산업 중 하나가 레저 및 관광업계이다. 레저 및 관광업계는 자택대피령으로 지난 14개월 동안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호텔, 놀이공원,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줄어든 일자리는 3만3,000여개다,

경제 활동 재개로 관광 인구가 급증하면서 레저 및 관광산업의 부흥이 예상된다.

▲사무실 임대업

경제 활동 재개로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가 늘어나면서 사무실 임대업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재택근무로 올해 1분기만 해도 LA 지역 내 사무실 공실률은 17.5%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 13% 공실률 보다 4.5%포인트나 높다.

직장인의 33%가 재택근무 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8%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최근 들어 사무실 임대 계약을 위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건물 소유주들의 반응이다.

▲요식업계

실내 영업을 하지 못했던 식당들의 경우 팬데믹 이전에 비해 종사자의 수가 줄어들어 69%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바는 식당보다 낮아 60% 정도다. 지난 1분기에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전년 대비 4% 매출 하락을 보인 반면 일반 식당들은 10.5%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실내 영업이 재개되면서 요식업계의 매출도 급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요식업계도 경제 활동 재개로 웃는 산업에 속한다.

■우는 자

▲비즈니스 업주들

경제 활동 재개에도 기쁘지 않은 사람들이 업주들이다. 구인난 때문이다. 늘어난 고객을 맞이할 종업원들이 부족해지면서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해 급여 인상을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를 업주들이 내걸고 있다. 지난 3월 남가주 지역의 인건비는 연율로 4.8% 가량 상승했다.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들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업주들의 구인난은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 구매 수요자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주택 가격 때문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눈물을 삼키고 있다. 4월 가주 내 기존 단독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1만3,9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주택 시장의 호황세는 계속되어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매입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 운전자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솔린 가격과 자동차 가격은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중고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가주의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 팬데믹 시기에 비해 55%나 급등했다.

중고차 가격도 전년에 비해 18.7%나 상승했으며 신차의 경우 매물 부족 현상으로 각종 할인제도가 사라지면서 딜러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