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우리가 사는 타운 시장으로부터 듣는다 ④윌링 딘 아기리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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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 우리 타운의 소중한 자산”

일리노이주내 한인들의 70% 가까이(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가 서버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한인상권도 서버브로 그 터전이 이동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처럼 한인들 삶의 본거지인 서버브에 대해 한인들은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정작 자신이 살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타운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먹고 살기에 지치다보니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알고 싶더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본보는 서버브지역 최대 한인상권인 밀워키와 골프길 인근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버브 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장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에는 ‘윌링 빌리지’(Village of Wheeling)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윌링 빌리지(이하 윌링)는 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추산치가 아닌 연방정부가 조사한 공식 데이터로는 가장 최근 자료다. 다음 센서스는 2020년에 실시된다) 전체인구가 3만7,648명이며 백인이 대다수고 아시안은 전체인구 중1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한인은 945명이다. 윌링은 1830년대에 밀워키길을 따라 위스칸신주로 가는 여행자들이 하룻밤을 쉬어가는 곳으로 형성되기 시작됐다. 이때부터 숙소, 술집, 식당들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후 오랜 세월을 거쳐 현재는 ‘밥 친스’ 등 유명식당들이 즐비한 ‘레스토랑 로우’(restaurant row)로 발전했다. 윌링이란 명칭은 1894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됐으며 1960년대 메트로 시카고의 성장과 함께 윌링도 산업과 상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특히 윌링에는 레스토랑 로우뿐 아니라 자가용이나 통근용 경비행기들이 운항하는 시카고이그제큐티브공항이 자리잡고 있으며 1,40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산업단지 공간에 800여 업체들이 입주해 타운정부의 세수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빌리지종합계획’(Village Comprehensive Plan)에 따라 기존 사업체를 유지함과 아울러 새로운 사업체를 적극 유치하는 친비즈니스적인 타운이며 교육환경 또한 우수하다. 윌링고교는 ‘US뉴스&월드리포트’선정 전국 고등학교 순위 상위 3%에 이르며 졸업생의 96%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

윌링은 서버브지역중 가장 친한(親韓)적인 타운이라 할 수 있다. 시카고한인문화회관이 위치해 있어 타 인종들에게 한인들의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시장 등 빌리지대표단이 문화회관의 후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강남구, 부산시, 순천시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윌링에는 부산의 이름을 딴 ‘부산길’(Busan Drive)이 생길 예정이며 한국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더 많은 비즈니스를 유치할 계획이다. 윌링타운정부를 이끌고 있는 그리스계 아기리스(57) 시장은 부인 마리안(55)과 함께 아들 샘(28), 딸 알렉산드라(25)를 두고 있다. 그로부터 윌링의 중점 운영 시정, 향후 계획 및 비전, 한인커뮤니티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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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아기리스 시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윌링 시장에 역임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시카고 이그제큐티브 공항을 프로스펙트 하이츠 타운과 공동 소유하면서 많은 혼란들이 있었다. 공항이 만드는 돈이 공항을 굴러가게 해야 세금이 들지 않는다. 이를 위해 2013년 5월 프로스펙트 하이츠에서 임기 초 돈을 빌린 후, 6개월 뒤에 모든 부채를 갚았다. 또한 경제불황 때문에 13%의 공실률을 기록했지만 친비즈니스적인 마인드에 입각해 각종 제도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기업 유치에 나선 결과, 현재 공실률은 5%미만으로 떨어졌다.

■윌링 시장으로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있다면?

던디길과 노스게이트 파크웨이, 윌링 메트라역 쪽에 타운센터를 짓는 것이다. 10만 스퀘어피트의 부지에 총 1억달러를 들여 각종 소매, 레스토랑, 서비스공간, 산책로, 300유닛의 아파트와 내부주차장을 지을 것이다. 헤리티지공원, 열차역과도 가까운 이 타운센터 건립을 통해 상업지구와 주거지역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윌링의 다운타운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윌링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지역은 어디인가?

밀워키길에 있는 레스토랑 로우가 윌링의 가장 활발한 상업지역이다. 밥친스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식당이 몰려있다. 이 곳에서만 연간 9천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벌여 들인다. 또한 각종 소매업에서만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윌링의 소매업 수익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약 26.6%가 증가했다.)

■윌링에 한인커뮤니티와 관련된 활동이나 서비스가 있는가?

먼저 한인문화회관이 있다. 그들의 지지 덕분에 한국에 방문할 수 있었다. 그들은 또한 8,700여명이 참가하는 윌링시 축제인 ‘Taste of Town’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AC’(Korean American Coalition)의 행사에도 몇 번 참석했었다. 그리고 몇 달내로 ‘이스트길’을 ‘부산길’로 이름을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체국과 협의 중이다. 또한 윌링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상공회의소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어 타운내 회사들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인커뮤니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위하여!’(한국말로) 모든 것에 감사하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타운을 지지해주길 바란다. 한인들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멋진 사람들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한인들이 윌링에 많이 이주에 살길 바란다.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활기를 위해 젊은 한인들이 위원회 등 타운정부에 더욱 많이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

■2016년 윌링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올해는 바쁜 해가 될 것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타운내의 경제적인 발전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속 유치하고 타운이사회와도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또한 타운센터 건립에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공원, 도서관 등 공공기관 그리고 한인문화회관 함께 협력해 윌링을 보다 좀더 나은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다.<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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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링 빌리지홀 전경.

<딘 아기리스 약력>

-1959년 시카고시 출생(그리스계)

-Worsham Mortuary Science School 졸업

-모기지 & 인슈런스 브로커

-1997~2001년 플랜커미셔너로 윌링커뮤니티 관련 활동 시작

-2001~2013년 빌리지 이사 역임

-2013년 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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