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코로나19 감염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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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 흡연자 4∼5% 불과

프랑스 연구진 임상시험 준비

흡연자가 코로나 19을 앓을 위험이 덜할 수도 있다는 보고가 나온 이후 프랑스 연구진이 니코틴의 영향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2일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그러나 건강에 엄청난 해악을 미치는 흡연을 조장하는 연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파리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이 병원 코로나19 확진자 480명 중 흡연자 비율이 전체 인구 중 흡연 비율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확진자 중 350명은 입원했고 나머지 환자는 증세가 가벼워 귀가하도록 허용됐다. 평균 연령이 65세인 입원 환자 가운데 평소 흡연을 하는 사람은 4.4%로 조사됐다. 자가 격리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4세이고 5.3%가 흡연자였다.

프랑스 보건당국인 상테 퓌블리크가 추정하는 일반 인구의 흡연자 비율은 44~53세에서 약 40%, 65~75세에서 11.3% 수준이다. 파리 다른 여러 병원에 입원한 환자 1만1천명 가운데 흡연자는 8.5%로 파악됐다. 프랑스 전체 인구의 평균 흡연율은 약 24.5%로 추정된다. 3월말 발간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중국의 한 연구에는 코로나 19에 걸린 1천 명 중 12.6%가 흡연자인데 비해 중국의 평균 흡연자 비율은 약 28%라는 내용이 실렸다.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의 보고를 검토한 저명 신경생물학자 장-피에르 샹죄는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으로 바이러스의 체내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담배의 주요 성분, 즉 니코틴의 코로나19 감염 차단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일선 의료진과 환자에게 니코틴 패티를 붙여 결과를 관찰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프랑스 보건당국의 임상시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 연구진은 “우리 팀의 연구는 매일 흡연하는 사람이 전체 대중 평균에 견줘 코로나19 증상 발현이 덜하고, 중증 감염이 될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어 “그(니코틴) 효과는 상당하다”며 “외래 환자에서는 위험을 5분의 1로, 입원환자에서는 위험을 4분의 1로 떨어뜨리는데, 약물에선 이런 현상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그러나 여러 가지 치명적인 건강 위험을 수반하는 흡연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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