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크 베이프’ ‘TKO’ ‘스마트 카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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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폐손상 환자들이 사용한 전자담배 브랜드 공개

미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폐 손상으로 약 2,30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이중 48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 환자들이 사용한 전자담배 브랜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제일 많이 이용한 전자담배 브랜드를 공개하면서 일부 환자들은 2가지 이상의 제품을 흡연했다고 밝혔다. 전체 환자의 56%는 ‘댕크 베이프’(Dank Vape) 브랜드를 사용했으며 이어 ‘TKO’ 15%, ‘스마트 카트’(Smart Cart) 13%, ‘로브’(Rove) 12%의 순으로 나타났다.

댕크는 한 생산업체에서 제작된 인가받은 제품은 아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주문할 수 있는 빈 포장제품(패키지)으로 불법 액상 카트리지 제조업자들이 이 패키지를 구입해 자신들이 원하는 액상으로 채운 후 재판매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CDC의 고위관리인 브라이언 킹은 “이번 전자담배 폐 손상 집단 발병 사태는 특정 1개 업체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DC가 언급한 브랜드들 중 일부는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에서 판매됐다. 하지만, 모조품이 이미 미전역 시장에 넘쳐남으로써 일부 업체들은 기존 포장제품의 디자인을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TKO의 공동 창립자인 빌 룩스는 “TKO는 캘리포니아주내 라이센스가 있는 업소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나 타주에서도 TKO 브랜드의 카트리지 제품을 구입했다는 이메일 제보가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타주에서 구입한 것은 모두 가짜”라고 전했다.

CDC는 폐손상 입원환자수는 9월 중순에 가장 많았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DC의 조사관들은 전자담배로 인한 환자 급증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음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환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는 전자담배 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거나 카트리지 생산업자들이 액상물질을 바꾸는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CDC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환자는 11월말까지도 미국내 거의 모든 주에서 계속 발생해 지금까지 환자수는 총 2,291명에 달하며 이 중 워싱턴DC와 25개주에서 모두 48명이 사망했다. 환자들의 증상은 주로 호흡곤란, 가슴통증, 피로감, 구토 등이며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은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CDC는 예비조사 결과, 환자들의 중증 폐 손상의 원인으로 암시장에서 판매되는 마리화나의 환각성분인 ‘THC’와 액상에 집어넣는 화학물질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의심하고 있다. 입원치료를 받은 약 1,800명 환자 가운데 80% 가량이 1개 이상의 THC 제품을 흡연했으며 대부분 환자들의 폐 조직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한 CDC는 입원환자의 1%는 마리화나에서 추출된 성분인 CBD 관련 제품만을 흡연했다는 점에서 CBD도 의심이 드는 물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니코틴만 함유된 전자담배를 흡연했다고 밝힌 환자도 전체의 13%에 달했다.

이에 따라 CDC는 이번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THC는 물론 니코틴만 함유된 전자담배류도 사용하지말 것을 권고했다. 특히 친구나 가족 등으로부터 얻거나 암시장에서 구입한 제품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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