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플링 드라이브, 대안 차량공유업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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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거리 고정요금제와 고객 선택권 등 우버와 리프트의 기존 차량공유업체와 달리 운전자 위주의 사업모델을 표방하면서 등장한 덤플링 드라이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로이터]

고정요금, 월회비, 3%신용카드 수수료 근간
우버, 리프트 운전자 대상 틈새시장 공략
운전자에게 고객선택권, 문제승객 사전거부

차량공유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우버와 리프트가 독립계약자 분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AB5’ 법 적용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며 캘리포니아 주에서 폐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간거리에 따른 고정요금제와 회비제를 근간으로 하는 제3의 차량공유 스타트업이 등장해 우버와 리프트의 틈새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20일 LA 타임스는 일반 잡화 배달전문업체인 ‘덤플링’(Dumpling)이 고정요금제와 월 회원비, 3%의 신용카드 수수료를 근간으로 하는 신개념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덤플링 드라이브’(Dumpling Drive)를 설립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기존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를 대상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덤플링 드라이브는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에게 경쟁 관계가 아닌 대체보완의 사업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덤플링의 조엘 샤피로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 주의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에게 일종의 대안책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덤플링 드라이브는 승객과 운전자 모두에게 지금까지 다른 차량공유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와 리프트의 경우 운전자의 결정 사항은 회사가 정한 운임의 수용 여부에 국한된다. 승차 요금과 승객을 찾아 연결해 주는 모든 과정을 회사가 결정하는 구조다. 따라서 수입도 회사와 운전자가 서로 나눠 갖는 것이 우버와 리프트의 사업 모델이다.

이에 반해 덤플링 드라이브는 우버와 리프트와는 달리 시간과 거리에 따른 고정요금제를 도입해 크게 다른 요금 부과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덤플링 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5달러의 기본 요금이 있다. 운전자는 덤플링 드라이브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마일당 요금과 분당 요금을 등록한다. 예를 들어 마일당 0.50달러, 분당 0.50달러를 입력했다면 5마일 떨어진 목적지에 10분 소요될 경우 요금은 5달러의 기본 요금에 10분 소요 요금 5달러, 5마일에 대한 2.50달러 등 모두 12.50달러가 된다. 여기에 3%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부과된다. 97%가 운전자의 몫이 되는 셈이다.

덤플링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대가로 월 회비가 20달러 부과된다. 매월 10건 정도의 탑승 실적이라면 1건당 2달러의 회비를 부담한다는 계산이다.

덤플링 드라이브는 승객을 운전자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밝힌 승객만을 앱을 통해 보여줄 뿐 선택은 운전자의 몫이다. 이것 역시 우버와 리프트와는 다른 점이다.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도 덤플링 드라이브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관계가 아닌 대체보완재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덤플링 드라이브의 운전자들은 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승객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가 담긴 명함을 주는 것은 필수다. 우버와 리프트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승차 요금에 운전자의 서비스가 좋을 경우 사전에 목적지를 결정한 후 재탑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홍보하는 일은 차량공유 운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마케팅이지만 덤플링 드라이브의 운전자들에게는 단골 고객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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