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코로나독립’ 날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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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에서 백신 접종 독려 연설하고 있는 질 바이든 여사. <로이터>

젊은층 접종률 38% 불과
성인 70% 백신접종 목표
백악관 “몇주 더 걸릴 듯”

오는 7월4일 독립기념일까지 18세 이상 미국 성인 70%에게 최소 1회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가 몇 주 더 걸릴 것 같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7월4일까지 미국인 1억6,000만 명에게 백신을 완전히 접종시키겠다는 또 다른 목표 역시 7월 중순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다만 현재까지 30세 이상 미국인 70%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27세 이상의 경우 독립기념일까지 7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26세 성인이 접종하도록 설득하는 게 더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젊은층의 접종률이 중장년층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날 지적한 바 있다. 지금까지 18세 이상 성인의 65%가 최소 1회 접종했고, 1억5,000만 명 이상이 완전히 접종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50개 주 중 16개 주와 워싱턴 DC가 이미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기준 18∼29세 성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비율이 38%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에서 18세 이상 전체 성인의 57%, 65세 이상 성인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또 공화당 강세주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뒤처지고 있다. 이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총동원돼 전국을 누비며 백신 접종 장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미시시피주와 테네시주를 방문해 접종 권고 활동을 펼쳤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해 접종을 호소할 예정이다.

백악관의 접종 노력에는 델타 변이 확산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그것은 더 쉽게 전염되고, 더 치명적이며, 특히 젊은층에 위험하다”며 “변이에서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완전한 백신 접종”이라고 했다.

당국자들은 백악관이 백신 접종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미접종자를 설득하는 백악관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명확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접종자 중 46%는 확실히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고, 29%는 아마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코로나19 감염과 입원 환자가 90% 이상 줄었다면서 이런 진전을 기념하고자 독립기념일에 야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50일을 맞은 지난 18일 현 정부에서 미국인에게 3억 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믿기 힘든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자이언츠는 “놀라운 진전이며 예상보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게 됐다”며 “우린 기쁨과 자유의 여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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