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제2도시에 때아닌 우박폭풍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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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강타한 멕시코 제2 도시인 과달라하라에서 자동차들이 우박에 파묻혀 있다.[연합]

여름철 우박에 2m 얼음 쌓여···건물 200채·차량 50여대 파손

멕시코 제2 도시인 과달라하라에 난데없이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면서 여름인데도 도시가 얼음에 묻히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일 AFP통신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에선 전날 갑작스레 다량의 우박이 내리면서 시 외곽 6개 지역에서 무려 2m 깊이로 얼음 알갱이가 쌓였다. 현지 당국은 이로 인해 주택과 상가 등 건물 200채가 파손됐고, 언덕 주변에선 주차돼 있던 차량 50여대가 밀려 내려온 우박 더미에 휩쓸렸다고 밝혔다. 일부 차량은 얼음 알갱이에 완전히 파묻혀 종적조차 찾기 힘들게 됐다.

멕시코시티 북쪽에 있는 인구 500만명의 대도시인 과달라하라는 그 전날까지 수일째 영상 31도 내외의 여름 날씨를 보였다. 난데없이 여름에 눈싸움을 할 수 있게 된 어린이들은 신이 났지만, 시 당국자들과 군인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거리를 메운 얼음 알갱이를 치우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다행히 저체온증 초기증세를 보이는 주민 2명을 제외하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달라하라에선 간혹 계절적 영향으로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지만 이번처럼 큰 규모로 일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엔리케 알파로 할리스코 주지사는 “이런 광경을 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기후변화가 진짜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 이런 건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자연현상”이라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는 아열대 습윤기후 지역으로 통상 6월부터 9월 사이 많은 비가 내린다. 눈이 내린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8∼9월에는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는 경우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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