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뱅크레이트(Bankrate)에 따르면 17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전국 평균 금리는 6.53%로 전날보다 내려갔다. 15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5.91%로 집계됐다. 두 금리 모두 일주일 전보다 낮아졌고, 2025년 초 30년 고정금리가 7%를 웃돌던 시기와 비교하면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지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최근 발표된 5월 물가상승률은 4.2%로 전월 3.8%보다 높아졌고, 이는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올해 안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높은 금리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상당수 주택은 매도 희망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과 직후 주택 가격이 매물가를 웃돌며 경쟁적으로 거래되던 흐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구매자들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보험료, 재산세, 유지보수 비용까지 함께 부담해야 해 실제 주택 구매 여력은 크게 제한되고 있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30년 고정 모기지는 6.53%, 15년 고정은 5.91%, 5/1 변동금리 모기지는 5.84%, 30년 고정 점보론은 6.67%로 집계됐다. 재융자 금리도 30년 고정 6.64%, 15년 고정 6.06%로 전주보다 소폭 내려갔다. 다만 이는 전국 평균일 뿐이며, 실제 대출 금리는 신청자의 신용점수, 다운페이먼트 규모, 대출 기간, 포인트 지불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자들이 단순히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월 부담액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30년 고정 대출은 월 상환액을 낮출 수 있지만 전체 이자 부담은 커진다. 반대로 10년이나 15년 대출은 이자를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매달 내야 하는 돈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장기 대출을 선택한 뒤 여유가 있을 때 추가 상환을 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패니메이(Fannie Mae)는 당초 올해 모기지 금리가 5%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올해 남은 기간 6% 이상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