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억 연말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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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350만 몰릴 듯, 팬데믹 이전 92% 수준
파우치 소장 ‘파티 위험’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미 전역에 확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연말·연초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주민들로 전국 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미 전역 공항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는데(본보 21일자 보도), 이같은 상황 속에 보건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 할러데이 모임은 가급적 피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미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오는 1월3일까지 최대 350만명의 여행객들이 LA 국제공항(LAX)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성탄 이브를 앞두고 LAX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각 터미널마다 혼잡을 빚었다.

이는 미 전역 주요 공항들도 마찬가지여서, 델타항공은 17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약 800만명의 승객들을 태울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아메리칸 항공은 19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약 5,000편의 일일 운항을 계획 중인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 3,700편에서 1,300편이나 늘어난 것이다.

AAA에 따르면 올해 연말 연휴 동안 남가주에서만 880만명의 주민들이 여행길에 오른다. 이는 팬데믹 이전 동기간 930만명이 여행을 떠난 것과 비교해 고작 50만명 낮은 수준이다. 또 AAA는 미 전역의 1억900만명의 미국인들이 12월23일부터 1월2일 사이에 50마일 이상 거리의 여행길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이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2%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에 퍼져있는 현 시점에 여러 인원이 모이는 모임, 파티 등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경고는 21일, 22일 동안 잇따라 미 전역의 코로나 일일 신규 환자가 15만명을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2주 전과 비교해 27%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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