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공관 대면 국정조사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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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통위 동부 지역 작년 원격감사 LA 제외
박 총영사 갑질 의혹 감찰결과 내달 나올 듯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가 올해 국정감사 기간 재외공관에 대한 대면 국정감사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미대사관과 뉴욕 총영사관, 유엔대표부 등 미주 공관들도 올해 국회 국정감사의 대상이 됐지만 LA 총영사관은 이번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 내 언론과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올해 외통위는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대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외통위원들로부터 감사 희망 지역 신청을 이미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통위의 해외 국정감사는 미주반과 아주반(중국·일본), 구주반(유럽 등) 등 세 팀으로 나누고, 팀마다 5, 6명의 의원들이 배정된다.

올해 국회의 재외공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원격 감사를 받았던 LA 총영사관은 제외됐다. LA 총영사관의 남궁인철 입법관은 “올해 재외공관 국정감사는 미주반 감사팀의 방문 기간이 길지 않아 동부 중심으로 일정이 짜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싱턴 주미대사관과 뉴욕 총영사관 등이 대상이며 LA 총영사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외통위는 국감 부활 32년 만에 처음으로 감사를 한국내에서만 진행했으며, LA 총영사관 등 해외 지역 공관들의 경우 원격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국이 방역 지침을 강화한데다 한국내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해외로 나가는 게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올해 다시 감사반이 해외로 직접 나가 현장 대면검사를 하기로 한 것은 ‘원격 감사’시 아무래도 현장감이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외통위 의원실 관계자는 “화상으로 하다보니 준비한 발언을 한 뒤 의원들의 현장 반박이나 추가 질의 등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올해는 미국 등 지역에서 공관 비위 문제나 집중 질의할 사항이 많은 만큼 현장에 가는 게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해외 공관 등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대면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자난달 초 박경재 LA 총영사 부부가 갑질 의혹 등으로 한국 외교부의 감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조사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본부 감찰담당실 관계자는 조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추가 제보도 있어서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10월 중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박경재 총영사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비자 발급 부당 지시, 업무 외적 역할 강요, 막말 등의 의혹이 LA총영사관 내부에서 제기돼 외교부의 감찰 조사가 시작됐다. 박 총영사 부인 조모 씨도 관저 요리사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또 외교부 감찰 조사를 받았던 다른 미주 지역 공관장인 권원직 시애틀 총영사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원직 총영사에게는 부하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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