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 위협 의심···제2의 화웨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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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앱인 틱톱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제2의 화웨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틱톡은 어떤 회사?
폼페이오 장관, 미서 사용금지 방안 “확실히 검토중”
“중국 공산당 정보수집 협력 강요 받을수 있다” 주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틱톡’(TikTok)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미국에서 사용 금지하는 방안을“확실히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틱톡이 ‘제2의 화웨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확실히 (틱톡 금지를)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미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들 정치인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이 주도하는 정보수집 업무를 지원하고 협력하도록 강요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틱톡은 미국과 서방 국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바깥의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대에 선풍적 인기···중국 스타트업이 운영
틱톡은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해 손쉽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7년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하면서 선보인 틱톡은 현재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20억회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 1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은 틱톡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모회사가 중국 스타트업이라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미 육군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해 12월31일 병사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제2의 화웨이···틱톡 “근거 없다”
틱톡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견제는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유착관계인 화웨이가 자사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해 중요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것이라며 화웨이를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틱톡은 지난해 2월에는 13세 미만 아동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위치 등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는 혐의로 연방거래위원회(FTO)로부터 과징금 570만달러를 부과받은 바 있다. 바이트댄스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에 저장하고 싱가포르에서 백업하기 때문에 중국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틱톡 대변인은 지난 5월 CNN 인터뷰에서 안보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홍콩증시 상장 추진
바이트댄스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트댄스가 올해 홍콩에서 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2018년 말 750억달러에서 최근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상장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바이트댄스가 홍콩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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