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스틴 반도체공장 석달여간 폐수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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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삼성전자 제공>

황산염·과산화수소 섞인 폐수, 저류지에 들어가 물고기 폐사
삼성 “발견 즉시 방출 중단하고 조치···환경 관리에 전념”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수 개월간 산성 폐수가 유출돼 인근 지류에서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환경 피해가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의 유역보호부는 시장과 시의회에 보낸 문서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06일 동안 최대 76만3천 갤런(약 288만8천L)의 폐수가 공장 부지 내 우수저류지에 유출됐으며 이는 인근 지류에도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지류로 유입된 정확한 폐수량은 알 수 없으며, 오스틴 인근 해리스 브랜치 지역 시내 하류의 수질과 수중 생물에 측정 가능할 정도의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달 초만 해도 인근 일부 지류에서는 지표수 수소이온농도(pH 농도)가 보통 수준보다 훨씬 낮았지만, 지난 19일 기준으로 pH 농도는 정상 수준에 근접하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폐수 유출이 해당 지역의 수중 생물과 지류 생태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성명을 통해 지난 14일 산업폐수가 우수저류지에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즉시 폐수 방출을 중단했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대변인은 성명에서 “산업폐수 내에는 황산염과 과산화수소가 섞여 있다”며 “삼성은 환경 관리에 전념하고 있으며 텍사스 중부의 자연을 보전하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유역보호부는 삼성으로부터 우수저류지 복원 과정에 대해 매일 보고받고 있으며 저류지가 다시 가동되기 전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류지 복원이 끝날 때까지 피해 지류에 대한 수질 검사도 매주 시행하기로 했다.

텍사스 환경 질 위원회도 이번 사건과 관련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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