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500여만채 부족한데 주택 건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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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단독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건설 자재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으로 전국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

인력 부족·자재 공급난·부지 확보 등 3중고 겹쳐
서민층 주택 비율 2018년 43%에서 올 상반기 32%↓

주택 건설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신규 주택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의 수요와 공급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4일 전했다.

부동산 정보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단독 주택 공급 부족량이 524만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384만채의 공급 부족분에 비해 140만채가 더 늘어난 것으로 미국 내 신규 주택 공급난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에 비해 주택 수요는 공급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1,230만 가구가 형성된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건설된 신규 단독 주택 수는 고작 700만채에 불과해 주택 공급 부족이 초래됐다.

이 같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건설 현장의 인력 부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건설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력난의 강도가 더 악화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목재를 비롯한 건설 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도 주택 건설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간단하게 말해 신규 주택 건설이 과거 5년간에 걸쳐 신규 주택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며 “30대와 40대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들이 ‘렌트 수요’에서 주택 수요로 옮겨온 것이 수요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단독 주택 건설은 지난 금융 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주택 건설 붐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1995년 이후부터 주택 건설 붐까지 신규 주택 건설 상승세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신규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보니 신규 및 기존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교적 저가에 해당되는 판매 중간 가격이 30만달러 대의 주택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전체 주택 판매 물량에서 32% 수준에 머물렀는데 이는 2018년 상반기의 43%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저가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건설 비용 자체가 상승하다 보니 주택 가격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축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뛰면서 적정 수준으로 평가받는 30만달러대 신축 주택이 건축업자들의 전체 신축주택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상반기 43%에서 올 상반기에는 32%로 뚝 떨어졌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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