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핑시즌 앞두고 벌써 소포도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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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현관 감시카메라에 잡힌 소포 절도범의 모습.

단독주택출입 쉬운 콘도, 비대면 현관 배달 노려
직접 픽업라커 이용 등 절도범 접근방지 대책을

추수감사절과 연말 할러데이 샤핑 시즌을 앞두고 미전역에 소포 절도 범죄가 예년보다 일찍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샤핑객들을 노린 ‘소포털이’는 특히 집앞으로 소포가 배달되는 단독 주택들이 집중 타겟이 되고 있어 미국식으로 ‘현관 해적(porch pirate)’으로 불리는데, 일반 주택들 뿐 아니라 출입이 용이한 일부 콘도에서도 소포를 도둑맞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달업체들마다 손이 닿는 아파트 문고리나 게이트 등을 배달원이 최대한 만지지 않도록 하는 비대면 택배가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절도범들은 이 상황을 악용해 평소보다 더 쉽게 택배를 훔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BS 뉴스는 최근 소포를 절도당한 북가주 주민의 사례를 보도하며 여성 소포 절도범이 현관으로 오더니 손쉽게 소포를 가지고 감시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며 그의 가슴에 있는 타투를 비롯해 체포를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지난 해에도 몇 차례 소포 도난을 당한 경험이 있어 ‘링’(Ring) 카메라를 집 앞에 설치해뒀다”며 “스스로 대비하는 것 말고는 소포 도난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비교정보업체 파인더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4%에 달하는 3,550만명이 지난 12개월 동안 소포 도난 피해를 입었다. 평균 금액은 156.82달러로 지난해 미국인들이 소포털이로 입은 피해액은 54억 달러나 된다.

또 미국인 대다수가 지난해 1~2회 소포를 도난당했으며, 약 39%는 단 하나의 소포만 도난당했고 약 36%는 적어도 2개의 소포를 도난당했다고 답했다. 이는 소포를 도난당한 후 추가 소포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조치를 강화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포 도난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배달 장소 설정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UPS를 사용할 경우 직접 픽업이 가능한 장소 혹은 직장에서 물품 배달이 허용될 경우 회사 주소를 기입하는 게 좋다. 아마존 샤핑의 경우 번거롭더라도 ‘아마존 락커’를 이용하는 편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주문자는 집에서 가깝거나 물건을 픽업하기 좋은 장소에 위치한 아마존 락커를 웹사이트에서 선택, 배달시킬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이 고급 아파트에 입주자인 척 가장해 침입한 뒤 문 앞에 방치된 패키지 등을 들고 아파트를 빠져 나가는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안전 게이트 시설 및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고급 아파트 단지라도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경비가 삼엄한 고급 아파트라도 안심하지 말고 항시 문을 잠그고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소포 절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소포를 직장으로 배달시키거나 아마존 락커 등을 사용하기 ▲소포 배달을 위한 현관 잠금장치 설치 ▲배달시 서명 요구하기 ▲현관 감시카메라 설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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