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4억3천만달러 ‘호조’… 올해는 침체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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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작년 실적종합
전년비 자산 8% 증가 / 치열한 예금경쟁 현실화 / 부실자산 관리에 신경

남가주 6개 한인 은행들이 지난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체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8% 성장하고 순익도 4% 이상 늘어 4억3,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향후 영업 환경이 악화되는 것에 대비해 부실 자산 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은행 등 6개 한인 은행들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인 은행들의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330억 달러를 훌쩍 넘어 34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 은행들의 지난해 총 자산은 339억9,175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년(314억174만달러) 대비 8.0%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자산이 191억6,449만달러로 200억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산 10억달러를 돌파한 US메트로은행의 1년 간 자산 증가율이 15.9%로 높은 것도 주목받고 있다.
6개 은행들에 전체 순익은 4억3,23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억1,542만 달러) 대비 4.1% 증가한 것이다.
6개 은행 중 PCB뱅크(-12.8%)를 제외하고 5개 은행 모두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오픈뱅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5.5%로 가장 높았고 뱅크오브호프(6.7%)가 그 뒤를 이었다.
US메트로은행(4.7%), 한미은행(2.8%), CBB(0.4%)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인은행 실적에서 대출은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개 한인 은행들의 대출 총합계가 272억1,452만달러로 전년(241억4,751만달러)에 비해 12.7%나 상승했다.
지난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자율이 오르자 수익 증대를 위해 대출에 총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고객들의 자산을 맡아주는 예금도 상승했다. 6개 한인 은행들의 지난해 총 예금고는 283억5,329만달러로 전년(266억4,279만달러) 대비 6.4% 증가했다.
다만 상승폭이 대출보다 낮아 예대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돈가뭄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은 커졌다. 올해 남은 기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부실 자산 관리도 올해 은행 경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올린 후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경제는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
이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채무자들의 파산이 우려되기 때문에 한 발 앞서 위험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실제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지난해 전체 및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지난해 견조한 실적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험도를 낮춘 결과”라며 “올 한해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대출의 종류와 이자율 등을 더욱 꼼꼼하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뱅크오브호프의 4분기 부실 대출 비율은 0.44%로 전년 동기(0.78%)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