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부족에 승객은 늘고” 연말 항공여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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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사들 급증한 여행객 소화에 ‘진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연말 항공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미 항공업계는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운항 지연 사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인력난으로 승무원을 비롯한 직원들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데다 기내 난동과 오미크론 확산 등이 운항 지연 사태의 원인으로 상존하면서 미국 항공업계는 대규모 운항 지연 사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좌불안석이라고 LA타임스(LAT)가 22일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이번 달 16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LA 국제공항을 통해 항공 여행에 나서는 여행객 예상 수치는 350만여명. 연말 여행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만 하더라도 880만여명으로 이중 77만1,000명이 항공권 구입을 마친 상태다. 연말 항공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거의 완전 회복에 가깝다.

연방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하루 200만여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많은 수치이고 2019년에 비해 16% 낮은 수치다.

하지만 급증한 연말 항공 수요에 미국 항공업계는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력난이 장기화되면서 승무원과 직원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수개월 간 직원 채용에 힘을 쏟아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10월 현재 미국 항공사들의 확보한 풀타임 직원 수는 2019년 수준에 비해 9%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항공 수요 급감으로 은퇴했거나 해고된 풀타임 항공사 직원 수가 3만1,000명에 달해 이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도 불안 요소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승무원이나 직원들 중 감염자가 발생하면 자가 격리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지연 사태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항 지연을 유발시키는 불안 요인은 또 있다. 기내 난동 승객이다. 연말에 들뜬 기분으로 과음으로 인한 기내 난동이라도 벌어지면 난동 승객 분리를 위해 회항을 하게 되고 이는 곧 연쇄적인 운항 지연이나 취소 사태로 비화될 수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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