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의회가 극단 성향 단체와 연계된 경찰관의 시카고 경찰국(CPD) 근무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례는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나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등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된 경찰관의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맷 마틴(Matt Martin·47지구)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는 경찰관의 ‘극단주의 활동’ 참여를 금지한다. 조례는 폭력이나 위헌적 수단을 통해 미국 정부 전복을 시도하는 행위를 극단주의 활동으로 규정했으며, 극단주의 단체를 위한 모금·모집 활동, 관련 상징이나 문신 노출 등 적극적 참여도 금지했다. 조례안은 시의회 표결에서 찬성 28표, 반대 21표로 가결됐다.
새 조례에 따라 극단주의 활동 의혹이나 단체 연계 여부 조사는 경찰 내부 감사 부서가 아닌 독립 감시기관인 민간경찰책임국(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COPA)이 맡게 된다.
마틴 시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건 관련자 사면 조치를 언급하며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극단주의를 막기 위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 감사관 데보라 위츠버그의 2024년 보고서를 인용해 “시카고시의 경찰 내 극단주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카고 경찰 관계자 최소 12명은 오스 키퍼스와 프라우드 보이즈 연계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조례는 시카고 선타임스와 WBEZ 공동기획 보도 ‘극단주의의 내부 침투(Extremism in the Ranks)’ 이후 추진됐다.
다만 일부 보수·중도 성향 시의원들은 이번 조례가 경찰만을 겨냥해 경찰 인력 충원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디몬 얀시 시의원은 “경찰 조직 내 인종주의와 극단주의 존재 여부를 논쟁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지역사회와 경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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