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달 금리인하 ‘확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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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FRB 의장.[AP]

FRB, 인내심 접고 ‘인하’로 방향 틀어

10년물 국채금리, ‘2%선 붕괴’눈앞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존의 금리동결 기조를 버리고 금리인하 쪽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게 핵심적인 명분이다.

FRB는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 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FOMC 성명에서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한층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7월말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표정이다. FRB가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만이다. 시장은 올해 최대 0.50%포인트까지 인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FOMC 성명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OMC 성명에 ‘다소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FOMC 성명에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삭제됐다. FRB는 ‘인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모두 거리를 두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그 대신에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초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발언을 재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의 입’도 금리인하를 가리켰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FRB는 비교적 신속하게 ‘비둘기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FRB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긴축 속도조절’을 예고하고, 올해 3월 사실상 ‘양적긴축’(QT)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연내 금리동결을 시사한 것을 감안하면 분기별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준 것이다.

통화정책 기조변화의 최대 변수는 글로벌 무역갈등이다. 명확한 경제지표를 근거로 해야 하는 FRB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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