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 교육청 비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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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버넷 교육감 전격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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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교육개혁 시범 무대’로 불리던 시카고시 교육청(CPS)이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1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CPS는 현재 2천50만달러 규모의 교육자 리더십 교육 대행 수의계약과 관련해 연방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와중에 바브라 버드-버넷<사진> 교육감이 이날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2012년부터 람 임마뉴엘 시카고 시장의 교육정책 수행인 역할을 해온 버드-버넷 교육감은 지난달 29일 시카고시 교육위원회에 “1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밝혔으나 사퇴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연방당국은 지난 4월, CPS 관계자들에게 줄줄이 소환장을 발부하기 시작했으며 버드-버넷 교육감은 이때부터 유급휴직 상태였다. 버드-버넷 교육감은 “CPS의 최대 당면 과제인 교원 노조와의 갈등, 11억달러에 달하는 예산 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연방당국은 CPS와 비영리 교육기관 ‘SUPES 아카데미’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SUPES는 CPS 간부 및 교장을 위한 ‘리더십 개발 교육’을 대행하는 기관이다. 트리뷴지는 CPS가 지난 2013년, 입찰 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SUPES와 2016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버드-버넷 교육감이 한때 SUPES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CPS측은 “연방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직후 간부와 교장들의 SUPES 연수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임마뉴엘 시장은 2011년 취임 후 교사 평가제 도입을 추진하고, 대규모 공립학교 폐쇄 및 교직원 해고를 단행하는 동시에 자립형 공립학교(차터스쿨)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 없이 빈민지역 학생들이 감수해야 할 피해만 확대하고 교원 노조와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시카고시 교육위원회는 공석이 된 교육감직은 제스 루이즈 교육위원이 임시로 대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