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세입자 렌트비 부담 전국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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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입주자의 절반이 소득의 30%이상 지출

아파트먼트 리스트 조사

 

시카고 메트로폴리탄지역에 거주하는 세입자의 절반 가량이 소득에서 최소한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전국에서 12번째로 높은 것이다.

아파트 정보업체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가 연방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시카고 메트로폴리탄지역은 소득대비 전체 렌트비 지출 비중이 30%이상인 렌트비 부담 계층은 57만여 가구로 전체 가구의 49%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의 48.9%에서 소폭 늘어났으며 미국내 100대 메트로폴리탄지역중에서는 12번째로 높은 것이다. 렌트비 부담계층 가운데 25.6%는 ‘심각한 부담’(severely cost-burdened)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소득 대비 렌트비 지출 비중이 30% 이상인 렌트 부담 계층은 전체 가구의 49.5%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49.7%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이중 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는 심각한 부담 계층도 25%에서 24.7%로 줄었다. 전국적인 관점에서 49.5%는 최근 6년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2007년 이후 지난해가 가장 낮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렌트비 움직임과 괴리를 보였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렌트 세입자를 소득 계층별로 분류해보니 과거와 달리 고소득층이 증가한 점이 발견됐고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의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이 전국 평균을 낮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실제 10만달러 이상 연봉을 버는 렌트 세입자 가구는 2007년 240만가구에서 지난해 560만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들 중 렌트비 부담 계층으로 분류된 비율은 지난해 3.6%에 그쳤다. 반면, 연소득 3만5천달러 미만인 가구는 2,050만가구에서 1,970만가구로 소폭 줄었고 이들 중 렌트비 부담 계층은 2007년 76.6%에서 지난해 83.2%로 늘었다.

전체적인 규모에서도 렌트비 부담 계층의 가구수는 최고점을 찍은 2014년보다 77만4천가구 줄었지만 2007년과 비교하면 310만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플로리다가 렌트비 부담 계층이 56.4%로 가장 많았고 전국적으로 부담 계층으로 분류된 3명 중 1명꼴이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3개주에 집중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5대 대도시 중 20곳은 전체 세입자의 중간소득이 중간 렌트비와 비교해 부담 계층 도시로 분류됐는데 렌트비 부담이 소득의 35%를 넘는 곳은 마이애미, 리버사이드, 필라델피아, 샌디에고, LA, 보스턴이었다. 이에 비해 달라스, 미니애폴리스, 샬럿, 세인트루이스와 휴스턴은 중간소득으로 중간 렌트비를 부담 없이 감당할 수 있는 도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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