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일부 주택 소유주들이 과도한 수도요금이 부과됐다며 시 당국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한 주민은 수십 년간 물이 공급되지 않은 빈집에 대해 23만5,000달러가 넘는 수도요금 청구서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카고 백 오브 더 야즈(Back of the Yards) 지역에 거주하는 다이앤 칼리는 자신이 소유한 빈 주택에 대해 최근 23만5,000달러 이상의 수도요금이 청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임금 압류나 부동산 유치권 설정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칼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금액”이라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수십 년 동안 수도 서비스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칼리는 “50년 동안 물이 공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칼리는 문제가 약 1년 반 전 시카고시가 새 수도계량기를 설치한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시 재무국 관계자는 과거 지하실에서 누수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주택 소유주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또한 시 기록에는 일부 날짜에 하루 5만 갤런의 물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칼리는 이러한 수치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칼리는 “하루에 5만 갤런을 사용했다면 물이 집 밖으로 넘쳐흘렀을 것”이라며 “재무국 직원과 수도국 관계자 등 여러 사람이 현장을 방문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시의원의 도움을 받아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시 당국은 여전히 해당 금액이 미납 요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겪고 있는 다른 부동산 소유주들도 있다.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싱(Greater Grand Crossing) 지역의 한 빈집 소유주는 수도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만3,000달러의 수도요금이 청구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누수 흔적이 없었음에도 월 수도요금이 107달러에서 1,098.88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업타운(Uptown) 지역의 한 임대주택 소유주 사례도 있다. 해당 건물은 3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으로, 6개월 사용분 수도요금으로 약 1만 달러가 청구됐다. 집주인은 시가 새 계량기를 설치한 뒤 요금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점검 결과 누수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청구 금액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시 재무국의 마이클 벨스키 회계감독관은 성명을 통해 “재무국과 수도관리국은 공정하고 정확한 수도요금 부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요금이 급증한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연락해 누수 여부와 계량기 정확성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 당국은 이런 사례들의 청구 금액이 정확하다고 확인하지는 않았다.
칼리는 “이 상황은 매우 부당하다”며 “나는 노년층 시민으로서 해당 부동산에 대한 세금도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으며 다른 체납금도 없다. 이번 일로 인해 삶 전체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벨스키 감독관은 시 당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칼리는 가족에 대한 추억 때문에 해당 빈집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새로 받은 청구서에는 미납 수도요금이 약 24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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