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검색광고 시장 강자 구글 위협

820

광고 대행업체들, 구글 광고예산을 아마존으로 옮겨

아마존이 검색 광고 시장에서 급부상하며 이 시장의 전통 강호인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검색 광고란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창에 표시되는 관련 상품 광고를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고 대행업체인 WPP PLC는 지난해 광고주들을 대행해 아마존의 검색 광고를 3억달러어치 사들였다. 이 중 75%는 구글의 광고 예산에서 빼 온 것이었다. 이 회사가 2017년 아마존 검색 광고에 쓴 예산은 1억∼1억5천만달러였다. 1년 새 2∼3배로 늘어난 셈이다. 광고 대행업계의 또 다른 큰손인 옴니컴 그룹은 지난해 광고주들이 검색 광고에 집행한 돈의 20∼30%가 아마존 검색 광고로 흘러갔다고 밝혔다. 역시 대부분은 구글 검색 광고 예산에서 옮겨온 것이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검색 광고에 쓴 돈은 약 12억달러였다.

WSJ은 “아마존이 사람들이 소비재를 검색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가 된 점을 착실히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물론 구글은 여전히 검색 광고 시장의 강자다. 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442억달러 규모였던 미국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78%였다. 하지만 이런 광고 집행비의 이동은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조사업체 점프샷에 따르면 구글이 여전히 모든 부문을 망라한 온라인 검색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약 54%의 사람들은 제품 검색 때 바로 아마존으로 간다는 것이다. 2015년에는 이 비율이 46%였다. 옴니컴 그룹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왔다 갔다 하지 않고 곧장 아마존으로 간다”고 말했다. 광고업자들은 아마존의 강점으로 광고주에게 광고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실제 판매로 이어졌는지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을 지목했다. WPP 관계자는 “아마존에는 (관심을 기울이는) 청중과 거래, 그리고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에 대한 충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