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바른정신, 바른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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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홍 장로(미주장로선교회장)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구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얼마전 급성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의 길을 택했다. 그는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고 원조 쇄신파의 대표주자였으며 MB 정권 창출에  일등 공신이었고 한때는 왕의 남자로 불리며 권력 실세였지만 정권 초기부터 권력 싸움에서 밀려 나갔고 저축 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다가 무죄를 선고받아 무죄 보상금으로 받은 6,000여만원을 전부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경험한 것이 자신에게 “쓴 보약”이 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 한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하여 공무원 생활을 했다. 특히, 국무총리, 정보, 공보 비서관 등으로 총리실에서 15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모두 18명의 총리를  모신 바탕으로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단행물을 출간하기도 했고 서울시 정무 부시장도 지냈으며 2010년에는 대한민국 연예 예술상 특별 공로상을 수상 하기도했다. 그는 어릴 때 말을 배우기 전부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유일한 탈출구 역시 노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존경받는 음악가인 인민 해방 군가를 작곡하고 부른 정윤성 선생이 집안의 삼촌뻘되는 분이 있어 성대있는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술적인 끼도 있어 정치인이면서도 앨범 4집까지 출간하기도한 가수이기도 했다.

이유야 어떻던 근래 보기 드문 정직한 정치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권력은 힘 없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데 쓰는 힘이고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은 힘없고 어려운 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온 정치인이었다. 현역때에는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에는 하루종일 서울  서대문구 주민을 위한 “민원의 날”을 열어 주민의 애환을 직접챙겼다고 한다. 작금의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당리 당략에만 몰두해 자기 밥그릇 챙기기 위해  상대를 죽이기 위한 투쟁의 집단인 것 같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정치 하지 않고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으니 나라를 위해 대변하지 못하는 자들이 무슨 정치인인가? 비열하고 우유 부단하고 요사 모사한 행동을 하는 자들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 이런 면에서, 고 정두언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쓴소리로 바른 정치에 앞장선 정치인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국가나 사회나 교계에서도 원로급이나 쓴소리하는 사람의 말을 배척하지말고 비젼있는 소리로 들어야 한다.

권력에서 밀려날 때 얼마나 많은 다툼과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10개월의 억울한 감옥생활, 아내와의 이혼과 재혼, 20대 총선 낙선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번민으로인해 우울증까지 왔다니   엉어리졌던 가슴이 얼마나 미어졌을까? 그는 생전에 그가 부른 노래 가사에서 바른 정신과 꿈을 가지고 바로 가는 나라를 만들자고 정두언과 함께 가자고 외쳤던 정치인이었다. 고 정두언 의원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빈다. 죄송한 말이지만 냉철하게 한번 생각해 보자. 오늘날 사랑의 공동체에서도 비겁하게 상대를 끌어 내리고 자기 입지(?)를 지키려는 얄팍한 계산으로 신앙생활하는 사람은 없는가? 상대를 입술에  칼을 품고 비방하면서까지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게 신앙인의 도리가 아닌가? 남에게 우울증을 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신앙인은 되지 말자. 상품에도 질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질이 있다. 정신 건강의 질이 낮은 사람이 있다. 신앙인은 말씀에 근거한 스마트한 질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 하라”고.(잠언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