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빅테크·부동산 웃고 여행·항공은 반전 기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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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2년차인 올해 빅테크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했고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 반면 여행·항공 업종 등은 부진을 이어갔다. [로이터]

IT 기업과 비대면 업종 호실적, 부동산 가격도 급등
여행·항공 내년 상황 개선, 소상공인도 경기회복 효과

■ 팬데믹 2년차 업계 명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2년차를 맞아 올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미국 경제와 산업계가 부침을 거듭한 한 해였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됐지만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대면 산업은 완전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빅테크 산업 웃고, 부동산 올라

팬데믹 2년차를 맞아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면서 첨단 기술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비디오 화상회의 서비스 기업 줌의 매출액은 2분기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34% 상승했다. 유통산업의 경우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면서 선두업체인 아마존은 3분기 매출액 1,10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올랐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물류 운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이다. 빅테크의 대표주자인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도 3분기 매출액이 8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실적 활황에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올해에만 68% 급등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51%) 애플(33%)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 평균치를 상회한 성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자산 시장에서는 주택 판매가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판매와 가격 모두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대부분의 업계와는 달리 ‘나홀로 독주’의 모습을 연출할 정도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에서 팔린 주택 중위가격은 35만 3,900달러로 1년 사이 약 14%가 올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주택도 시장에 공급되고 있지만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급 부족으로 빠른 매물 소진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행·항공·소상공인 반전 기회

여행·항공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의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팬데믹 첫해인 지난해 89억 달러의 기록적 영업이익 적자로 부진한 아메리칸 항공은 올해 실적 반등을 부분적으로 달성했다. 3분기 매출액이 8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여전히 25%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대형 항공사들 모두 연방정부의 막대한 코로나19 긴급 지원금을 받으면서 이뤄낸 성과라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내년 업황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말 여행수요가 타격을 받았지만 백신 보급 확대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도입으로 이동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는 팬데믹이 해결되면 실적이 단기간에 급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상공인

식당, 미용실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소상인공들도 팬데믹 2년차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올해 초까지 부분적인 봉쇄조치 이어지면서 대면 경제활동이 어려웠던 탓이다. 이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봉쇄는 해제됐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완전한 회복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소매업종 역시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근로자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코로나19 해소 국면에 소비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민간부문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넘게 증가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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