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다민족화 향후 40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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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센서스국 전망

미국 인구의 고령화와 다민족화 경향이 앞으로 40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센서스국은 24일 뉴올린스에서 열린 남부인구통계협회(SDA) 연례총회에서 “15년 후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어린이 수를 넘어서게 된다”고 발표했다. 센서스국은 “미국인의 중간 연령(median age)이 높아짐에 따라 은퇴 연령 지원을 위한 사회보장세를 납부하는 근로자 비율은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 사회의 인구 고령화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비틀스의 미국 진출 시기(1946~1964)까지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가 나이를 먹고 자연적인 인구 증가가 둔화하는 게 주요 원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SDA 총회에 참석한 인구학자 앨리슨 플라이어는 “베이비 부머 세대 최연소자가 55세다. 미국 인구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들이 10년 후면 65세 이상이 되고, 이후 수십년내 생을 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는 고령화 경향과 아울러 인종·민족 구성면에서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아동 인구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센서스국은 “내년이면 미국 전체 아동 수의 절반을 넘는 단일 인종은 없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비 히스패닉계 백인이 미국 인구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지만, 40년 후면 50% 이하로 줄어든다”면서 백인 인구는 내년 기준 1억9,900만명에서 2060년 1억7,9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플라이어는 “이민자들이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면서 “유색인종 특히 미국 사회에 기반을 잡고 살아가는 히스패닉계가 그렇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40년간 둘 또는 그 이상의 혼혈 인구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출생이 사망보다 많아지고, 이민에 의한 아시아계 인구 증가와 히스패닉계 인구의 자연증가가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 전체 인구는 약 3억2,6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58년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구 증가 규모는 현재 연 230만명에서 2060년 160만명으로 줄어들고, 미국인 중간 연령은 현재 38세에서 2060년 43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뉴욕시립대학 인구학자 앤드루 비버리지는 “요즘 젊은 층은 부모·조부모 세대보다 더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더 늦게 자녀를 갖는다”면서 “이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를 대체할 만한 수의 아기를 낳지 않는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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