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 행진에 인종 구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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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에 설치된 철조망을 등지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

애틀랜타 시위 수천명 참가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행진이 지난주 애틀랜타 시에서 열렸다. 인종 차별을 없애고 인종 화합 운동을 전개하는 기독교 연맹 ‘원 레이스 무브먼트’(OneRace Movement)가 주최한 행진은 지난 19일 오전 9시 센테니얼 올림픽 파크에서 시작, 조지아 주청사 건물 앞까지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진에는 약 400개 교회에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해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행진은 두 백인에 의해 사살된 흑인 청년 아마우드 아르베리와 백인 경관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계획됐다.

원 레이스 무브먼트 공동 설립자 갈런드 헌트 목사는 “400여 교회에서 수백 명의 목사가 참가했고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모든 인종이 나와 인종 차별 반대의 뜻을 전했다”라며 “인종 차별은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이며 나쁜 영혼으로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하나로 화합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행진 도중 애틀랜타 경찰국장을 위한 기도 시간도 마련됐다. 행진이 있기 일주일 전 애틀랜타에서는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가 백인 경찰관과 대치 중 경찰관의 총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측은 정당방위에 의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망한 흑인의 변호인 측은 과잉 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애틀랜타 경찰국장은 사임했다. 헌트 목사는 “교회와 목사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좋은 예를 보여주면 교인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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