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에서 장내 기생충 감염병인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신선 농산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국(IDPH)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보고된 사이클로스포라증 환자는 약 150명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오염원을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다.
쿡카운티 헬스의 최고 의료책임자인 로런 스미스 박사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취급할 때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박사는 “현재로서는 미리 세척해 포장된 샐러드용 상추 제품은 가능한 한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상추나 양배추 등 잎채소를 구입했다면 겉잎은 제거해 버리고, 나머지 잎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은 뒤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이클로스포라증 집단감염 사례가 라즈베리와 고수(실란트로) 등 신선 농산물과 관련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일이나 채소를 구입했다면 흐르는 물에서 충분히 세척해 기생충을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주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심한 수양성 설사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스미스 박사는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작스럽고 심한 물설사”라며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전해질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기 어렵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염 후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출 후 2~14일 사이에 시작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에 앞서 대변 검사를 통해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스미스 박사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대변 검사를 통해 사이클로스포라증이 원인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1~2주 이상 계속된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증가는 일리노이주만의 현상이 아니다.
스미스 박사에 따르면 인접한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서도 예년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는 “미시간주는 이맘때 보통 50건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미 1,000건에 이르렀다”며 “일리노이주도 약 150건으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리노이주의 환자 가운데 약 절반은 해외여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절반은 주 내에서 감염된 사례로 조사되고 있다.
스미스 박사는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일반적으로 5월부터 8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질환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감염 예방을 위해 신선 농산물을 섭취하기 전 충분히 세척하고, 장기간 설사 증상이 지속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점봉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