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에서 설사 증상을 유발하는 기생충 감염병인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 확진 및 추정 환자가 35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이 감염원 규명을 위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리노이주 보건국(IDPH)은 20일 현재 주 전역에서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진 및 추정 환자가 모두 3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카고 보건국에 따르면 시카고에서는 현재까지 확진 및 추정 환자 76명이 보고됐으며, 추가로 12건이 조사 중이다. 특히 시카고 환자의 약 절반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일리노이주에서는 사이클로스포라증으로 인해 28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위장관 감염병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수양성 설사이며, 늦봄부터 여름철에 발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주 및 시 보건당국은 올해 예년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은 현재 34개 주로 확산됐다. 특히 미시간주는 최근 주말 사이 환자가 1,000명 이상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가 6,000명을 넘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일, 테일러팜스 드 멕시코(Taylor Farms de Mexico)가 공급한 채 썬 아이스버그 상추에서 검출됐던 사이클로스포라 검사 결과가 위양성(False Positive)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FDA는 해당 검사 결과와 별개로, 테일러팜스가 공급한 아이스버그 상추가 이번 집단감염의 유력한 원인이라는 기존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테일러팜스는 지난주 예방 차원에서 멕시코 중부산 아이스버그 상추 전량을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회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권고했다.
음식 조리 전후 비누로 손 씻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기
단단한 채소는 전용 솔로 문질러 씻기
조리도구와 조리대를 깨끗이 소독하기
상하거나 멍든 부위는 제거한 뒤 섭취하기
손질한 과일과 채소는 2시간 이내 냉장 보관하기
채소는 화씨 158도(섭씨 약 70도) 이상에서 조리해 기생충을 사멸시키기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라즈베리, 바질, 고수, 완두콩, 상추 등 신선 농산물이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례가 있었다.
시카고 보건국의 자나 케린스 의료국장은 “채소를 깨끗이 씻는 것은 기생충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영유아와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만성질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보건당국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2일에서 2~3주 정도가 걸리고, 이후 검사와 신고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자 수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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