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노, “도쿄올림픽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취소 가능성 배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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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장관.<도쿄=AP 연합뉴스>

일본·해외언론 “현직 각료 중 첫 취소 가능성 언급“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 장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고노 장관은 14일 로이터통신과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올해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개최 여부가) 어느 쪽으로 돌아설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이 있지만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림픽 위원회는 플랜B나 플랜C도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원론적 전망을 밝힌 것이다.

이에 교도통신과 일부 외신들은 일본 각료 중 처음으로 올림픽 개최에 대한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온도차가 있다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해 7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일본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됐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교도통신이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련해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5.3%,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4.8%였다. 응답자의 80.1%가 도쿄올림픽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딕 파운드 캐나다 IOC 위원의 “개최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도쿄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취소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해 NYT 보도에 대해 “장소와 일정도 정해져 있고 관계자들이 감염 대책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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