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대 한인회장 선거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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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일 회장, 4일 기자회견 갖고 전격 출마 철회

선관위, 재선거 일정 추후 공지

크기변환_서정일기자회견

 서정일(중앙) 한인회장이 김종휘(좌)·박용희 부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4일 기자회견을 갖고 32대 한인회장 출마 철회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32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던 서정일 31대 현 회장이 출마를 전격 철회함으로써 한인회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서정일 회장은 4일 오전 11시 한인회관에서 32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기로 예정됐으나 직전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2대 한인회장 후보를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31대 회장을 맡아 한인회 발전을 위해 발로 뛰며 사심없이 활동해왔다. 그러나 이번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한인회가 양분되고 원치 않는 일이 발생하는 등 한인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32대 한인회장 출마를 철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포사회는 화합해야하며 불협화음의 주인공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인회는 몇십년이 지나도 동포사회의 대표 단체로 남아야 한다. 동포사회의 혼란과 양분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출마 철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정관 개정과 관련해 “31대 회장선거에 출마할 때 공약했던 사항이며 정당하게 이뤄진 법이다. 그러나 혼란방지를 위해 고친 법이 진의와 어긋나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정일 회장은 “여론을 다각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수렴하겠다. 모든 동포가 동의하는 차원에서 선거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에서 32대 한인회가 출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정관에 연연하지 않는 초법적인 방법으로 시행할 것이며 정관 개정은 31대가 아닌 32대 한인회가 떠안을 것”이라고 아울러 전했다. 그는 또 “차기회장 후보가 누가 되든 마음과 성의를 다해 협조할 계획이다. 진안순 평통 회장이 재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동포사회에 불화없이 차기 회장선거가 잘 치러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 회장은 “어떤 한인단체든지 화합하고 대화를 통해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길 바란다. 한인회의 오늘 현실을 계기로 분란되는 모든 단체들이 불화행동을 자제하고 화합하길 간곡히 촉구한다.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힘을 갖고 후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며 헌신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종덕 선관위원장은 “서 회장의 출마철회를 오늘 이 자리에서 알게 됐다. 차기 선거와 관련해서 아직 한인회로부터 문서화된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다. 받고 나서 충분히 논의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32대 회장선거에 앞서 출마자격 조건인 5만달러의 등록금과 한인회 이사 1회 이상 역임 등 두 조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선관위원장으로서 두 조항에 대해 한인회에 제안해 논의한 후 정식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투표기간은 선과위원장 재량으로 연장이 가능한 부분이며 여론의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