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갈릴리 선교회 이태명 이사장·이용난 디렉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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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들8년째 남미 선교지 지원

갈릴리 선교회 이태명 이사장·이용난 디렉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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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명<좌>이사장, 이용난 디렉터.

 

 

갈릴리 선교회는 중남미 선교에 목적을 두고 세워진 비영리 기독교 선교단체다.  2009년 김부웅 소아과 의사를 초대 이사장으로  시카고일원 한인들이 모여 설립했다. 현재 이태명 이사장은 2대째다.

이 선교회는 볼리비아의 남계영·이수미 선교사 협력으로 시작했다. 현재 시카고를 중심으로 올랜도, 알라바마, 메릴랜드, 뉴욕,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30여명의 이사 및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평신도들로 구성된 갈릴리 선교회는 오늘도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며 지원하고 있다. 이태명 이사장과 이용난 디렉터 부부를 만나 갈릴리 선교회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이들이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예수님이 ‘갈릴리에서’사역한 것처럼

시카고지역 한 교회에서 오랜 기간 볼리비아 선교지를 지원하며 매년 볼리비아로 단기선교 방문을 하는 평신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원이 중단된 후 볼리비아를 향한 마음을 품고 있던 시카고 평신도들이 하나되어 계속해서 선교 지원을 이어가자 결정했다. 예수님이 갈릴리 지방에서 사역하신 것에 따라 ‘갈릴리 선교회’로 이름을 짓게 됐다. ‘남미’를 ‘갈릴리 어장’으로 두고 어부들이 고기를 낚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지 못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로 협력 후원하자는 목적을 갖고 볼리비아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사람들과 나누고 문화, 언어, 지역의 경계를 넘는 것이 다가가는 선교라 생각한다. 또한 선교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 하신 말씀에 따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보통 선교사를 선교지로 파송해 사역하기도 하지만 갈릴리선교회에서는 현지인들에게 어릴 때부터 성경공부, 예배, 학습 등을 지원한다. 그 중 선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교육과 지도자 양성훈련을 통해 선교사로 세우고 그들을 현지에서 파송하는 것을 돕고 있다. 볼리비아에 속한 부족의 경우만 해도 수 많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언어, 세대차이 등이 장벽이 되어 힘들 때가 있다. 훈련 받은 원어민들이 직접 그들의 부족으로 들어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선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돕는 것이 우리 선교회의 방침이다. 현재 남미지역에서 복음을 전해 받은 몇 몇 학생들은 이미 인도, 무슬림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몇 몇은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자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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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과라니 부족마을에 개척된 교회.

 

■ 볼리비아 중점 사역지… 젖소 사역도

브라질, 칠레, 페루 등으로 둘러 쌓인 내륙 지방 볼리비아는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며 갈릴리선교회의  중점 사역지다. 이사 및 회원들은 페루, 코스타리카, 볼리비아 등으로 단기선교 참여 뿐만 아니라 기독교 학교 지원, 의료 선교, 문화공연, 성경학교지원, 우물공사협력, 장학금 지원, 어린이공부방 사역지원, 교회 개척 후원 등을 해오고 있다.

성경공부와 믿음으로 무장된 현지 학생들이 원주민에게 단기 선교를 가서 성경공부, 의료 선교 등을 협력해 지원하고 있다. 그 결실로 우스빠 우스빠라는 지역에서는 길거리에 아이들이 방치돼 있었던 곳에 현지 선교사들을 협력해 우물을 파주고, 어린이 공부방을 시작했더니 아이들이 모이고 그 아이들의 어머니들도 함께 하나님 말씀을 듣고 현지인들의 요구로 개척교회를 세우게 된 경우도 있다.

갈릴리선교회가 선교사들 사역을 협력하고 있는 것 중에 현재 산타크루즈 동네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학교를 세울 부지를 사고 정부의 허가가 나올 때까지 그 땅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젖소 20~30마리를 키우며 필요한 사료를 과라니족으로부터 구입 하고 젖소는 우유를 생산해 그 지역의 부분적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그 지역 주변에 다양한 부족이 있는데 과라니족만 승낙해 젖소사역을 협력하고 있는데 원주민과의 작은 교류를 통한 소통고리의 역할이 되고 있다. 하나님으로 무장한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에 대해 특별한 강조 없이 원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선교 할 수 있게 됐고, 원주민들은 교회를 세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들도 삶을 통해 느끼고 하나님을 믿고 깨닫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최근 송아지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교회 개척된다는 것도 즐겁고, 아이들 모여서 밥도 잘 먹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다. 작은 도움이 모여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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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단기선교를 떠난 갈릴리선교회 이사들이 현지 공부방을 섬기고 있는 모습.

 

■ 믿음으로 움직이는 공동체

갈릴리 선교회는 선교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이자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한다. 볼리비아로 단기선교를 오는 경우 백두산만큼 고도가 높아 육체적으로 부담을 갖는 분들도 많다. 대개 일주일 정도 방문한다. 우리 선교회가 시작된 이유처럼 선교지를 떠나서도 그 곳을 향한 마음을 품은 평신도들이 계속해서 도울 수 있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 또한 우리가 그들의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없음을 알기에 현지인들과 선교사님들을 도와 그들이 스스로 하나님께 구하고 채움 받기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곳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기도로 후원하다 보니 하나님의 나라에 작은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소수인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선교회에 참여하는 이들이 각지에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선교비를 좀 더 보내고 싶은 마음과 비전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보니 할 일이 많다. 갈릴리 선교회가 8년째로 들어가며 여러 이사님들의 기도와 모임, 그리고 선교비로 함께 힘을 모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 단체에서 섬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 생각된다. 모두가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휴가 받아 단기선교, 정기모임 등을 갖는데 은혜 받은 자들의 사랑이 남미 어느 외딴 곳 본 적 없는 이들에게 뿌려 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갈릴리선교회가 선교지를 지원 할 수 있는 재정은 이사 및 회원비로 운영된다. 이사비용으로는 1년 500달러, 회원은 300달러로 선교헌금을 모으고 있으며 80%는 볼리비아 선교비에 쓰여지며, 10%는 국내 남미인 사역지원, 10%는 운영비로 사용되며 모든 운영인들은 순수 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현지 선교사님이 선교소식을 보내오면 이사 및 회원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세 달에 한 번씩 이사회를 갖고 사업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는 올랜도 회원들이 연결되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젖소 사역을 직접 섬긴 후 재정비를 보내주는 일도 있었다. 시카고 외 회원들은 실질적으로 서로 얼굴도 잘 모르지만 믿고 신뢰함으로 갈릴리선교회로 선교비를 보내준다. 믿음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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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사모임을 갖은 갈릴리선교회 이사진모습.

■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감당 할 일..

장기적으로 보고 지원하고 있다 보니 10년 후 수 많은 현지인 선교사들이 해외로 파송 될 때 그들의 생활비, 선교비용을 우리가 지원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도 선교사 지원 및 양성과 개척교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 할 것이다. 또한 먼 훗날엔 간호학교, 기술학교 등과 같은 전문인으로서 일 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도 지원 할 수 있길 희망한다. 이 모든 비전을 이루기에는 현재 부족 한 것은 많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일이라면 이루어주시리라 믿는다.

‘갈릴리선교회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이사님들이 힘을 합쳤을 때 발생한 그 시너지 효과는 현장에서 선교 이야기를 보내주실 때 느낄 수 있다. 잃어버린 영혼들이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고 하나님 명령하신 것을 잘 감당하고 있음을 느낄 때 감사와 기쁨이 넘친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구원에 초점을 두고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는 일. 내가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복음을 깨달을 때마다 마음속에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회원들 각자가 내는 돈은 작을지라도 그 돈이 모여 이러한 열매를 맺은 것은 하나님이 일함이며 이를 통해 잔잔히 마음속에서 나오는 기쁨은 백만 달러, 천만 달러 보다 더 값진 감동이자 축복이다.

회원들간 이야기 한 것 중에 ‘내가 안 해도 이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로 다른 누군가를 통해 하셨을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은 것을 깨달았을 때의 기쁨은 진정한 기쁨이다. 중남미지역선교를 목표로 개인이나 작은 교회들이 선교를 하고 싶지만 아직 그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갈릴리선교회에 함께 동역하길 소망한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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