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풍경을 감탄하며 산책하면 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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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세계의 작은 경이로움을 의식하면서 걸으면 정신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Robert Wright for The New York Times]

웰빙에 놀라운 영향을 미치는 ‘경이의 걷기’
주변의 사물·순간 등 작은 경이로움 의식하면
정신건강에 크게 이로워···손쉽게 실천 장점

평범한 산책 중에 주변 세계의 작은 경이로움을 의식적으로 지켜보면 정신건강에 크게 이롭다는 흥미로운 새로운 심리학 연구가 나왔다.‘경이의 걷기’(awe walks)이라고 부르는 이 연구에서 매주 짧은 산책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싼 사물, 순간, 풍경을 새롭게 바라본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걷기만 한 사람들보다 대체적으로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인 연구 결과이지만 ‘경이의 걷기’는 불쾌감과 걱정에 대처하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운동 중에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따라 운동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음도 알려준다.

물론 걷기를 포함한 운동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증거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과거의 연구들에 따르면 신체활동 증가는 행복감을 증진시키고, 불안과 우울증 및 기타 정신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경이감(또는 경외감)은 또한 우리의 전반적인 기쁨을 고양시키고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소 모호한 감정인 경이감은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더 크고 중요한 무언가의 존재 앞에서 느끼는 신비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라고 정의된다. 과거의 연구에서 경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정서적 스트레스가 적고 전신 염증과 관련된 물질 수준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경외감과 신체활동이 혼합되면 각각의 이점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 아니면 감소시킬 것인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그래서 지난 9월 감정(Emotion) 지에 발표된 이 새로운 연구에서 UC 샌프란시스코(UCSF)의 기억 및 노화 센터와 기타 기관의 과학자들은 걷는 노인들에게 경이감을 키우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60대, 70대, 80대 사람들에게 집중했다. 이 나이는 정신건강의 쇠퇴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다. 연구원들은 또한 이미 진행 중인 바람직한 노화에 관한 UCSF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남녀 자원봉사자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자원봉사자 중 52명에게 정상적인 일상에 매주 15분 정도 더 걸을 수 있는지 물었다. 이 선택된 사람들은 모두 신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최신의 기초적인 자료에 따르면 그들은 불안감이나 우울증이 거의 없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보였다.

과학자들은 이 지원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다. 대조군으로서 한 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 적어도 15분 동안 가급적이면 밖에서 걷도록 요청받았지만 다른 명령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다른 그룹의 멤버들도 일주일에 한 번 걸으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걸으면서 경외감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연구를 주도한 UCSF의 신경학과 부교수 버지니아 스텀은 “기본적으로 가능하면 새로운 곳에 가서 걸으라고 했다. 새로움은 경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걷는 동안 세밀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제안했다. “모든 것을 신선하게 어린아이와 같은 눈으로 바라보라”고 스텀 박사는 요구했다.

경이감은 절벽과 바다의 탁 트인 파노라마에서부터 잎사귀에 떨어지는 햇빛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모든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경이감은 내 머리 너머 바깥세상에 집중하는 것이고, 세상이 내가 아닌 놀라운 것들로 가득 차있음을 재발견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통제 그룹과 마찬가지로 경이의 걷기를 하는 사람들은 야외에서 걸을 것을 요청받았다. 두 그룹 모두 산책을 공원으로 제한하거나 도시환경을 피하라는 지시는 받지 않았다. 또한 모두 산책하는 동안 해당 지역의 기록을 위해 몇 장의 셀카를 찍도록 요청받았지만 그 외에는 걷는 동안 휴대폰 사용을 피하도록 했다. 두 그룹의 워커는 자신이 찍은 셀카를 실험실 웹사이트에 업로드하고 현재의 기분에 대한 일일 온라인 평가를 완료했으며, 산책하는 동안 느꼈던 감정을 확인했다.

8주 후 과학자들은 두 그룹의 반응과 사진을 비교했다. 당연히 그들은 경이의 걷기를 한 사람들은 경외감을 발견하고 증폭시키는 데 익숙해진 것을 발견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요즘 “아름다운 단풍의 색깔이 상록수림에는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고했다. 반면 대조군의 한 참가자는 산책하는 동안 “다가오는 휴가와 떠나기 전에 해야 할 모든 일”에 대해 초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두 그룹 사이에 행복감에서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발견했다. 전반적으로 경이의 걷기를 한 사람들은 통제 집단의 남성과 여성보다 더 행복하고 덜 화를 내며 사회적으로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대조군의 참가자들은 기분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고 보고했지만 그 정도는 아주 약간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각 그룹의 셀카의 차이였다. 8주 동안 경이로운 걷기를 한 사람들의 사진은 얼굴이 그들 주변 풍경에 비해 크기가 줄어들었다. 얼굴이 작아지고 세상이 커진 것이다. 대조군의 사진에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닥터 스텀은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주관적이다. 왜냐하면 경이감은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정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셀카에서 얼굴이 작아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낸 과학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연구 참가자들은 또한 모두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노인들이었으므로 경이의 걷기가 젊은이나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달리기, 수영, 하이킹, 자전거 타기에서도 이를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지의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스텀 박사는 팬데믹 기간인 지금 시도해보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운동하면서 작은 경이로움을 찾아보는 것은 너무 간단한 일이고, 거기에 단점은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By Gretchen Reyno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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