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격리 호텔 붕괴···10명 사망 20여명 생사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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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시설로 사용하던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의 한 호텔이 7일 저녁 붕괴돼 처참한 잔해더미로 변했다.[연합]

중국 하루 확진 첫 50명 이하 감소···동남아는 재확산 조짐에 비상

중국 푸젠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호텔이 붕괴돼 수십 명이 매몰됐다. 당국은 실내 보수 과정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일 신화통신ㆍCCTV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시의 7층짜리 신자호텔이 전날 저녁 7시쯤 불과 2초만에 주저 앉았다. 이로 인해 66개의 객실에서 격리 중이던 일반인과 의료진 등 71명이 갇혔고, 이 중 40여명이 구조됐지만 10명이 숨졌고 5명은 중상을 입었다. 20여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취안저우에서 격리된 한국인 3명은 다른 호텔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건물주는 공안당국 조사에서 “건물 1층의 툇기둥이 변형됐다는 현장 인부의 전화가 걸려온 뒤 3, 4분 뒤에 호텔 전체가 붕괴됐다”고 증언했다. 시정부는 호텔 1층에 위치한 자동차매장이 최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사실을 주목하고 설계 문제까지 살펴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44명 늘어 총 8만69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50명 밑으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사망자는 27명 늘어 총 3,097명이 됐다.

하지만 우려했던 해외 역유입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은 지난 6일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중국인 가족 4명의 확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특히 일주일 넘게 발열ㆍ기침 증세를 보였지만 해열제를 먹고 입국하면서 건강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에도 유럽발입국자 2명의 감염이 베이징서 확인되는 등 지금까지 해외 입국 확진자는 총 63명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전염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 입국하는 경우 이력 조사와 검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22일간 추가 감염자가 없다가 최근 사흘 새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일본인 확진자가 다녀간 뒤 자국민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준비하고 휴교령과 각종 축제 취소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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