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하원의원 예수스 ‘추이’ 가르시아 의원이 재선 도전을 막판에 철회한 이후, 그의 연방의회 지역구 선거에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르시아 의원은 지난해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재선 불출마를 선언해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의 수석 보좌관이던 패티 가르시아(친인척 관계 없음)가 경쟁자 없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면서 “사실상 후계 지명”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가르시아 의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출마 여부를 미루면서 다른 후보들의 출마 기회를 사실상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패티 가르시아가 단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별다른 경쟁 없이 민주당 후보 자리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시카고 15지구 레이먼드 로페즈 시의원은 “좋지 않은 선례”라고 비판했으며, 워싱턴주 출신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마리 글루젠캠프 페레즈는 이를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지적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추이 가르시아 의원은 “공식 선거 일정에 따라 결정했으며 가족들의 요청 속에 신중히 고민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일리노이주 제4연방하원 선거구는 시카고 남서부 지역과 일부 서부 및 남서부 교외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가르시아 의원은 최근 선거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이어왔다.
현재 주요 정당 후보로는 민주당의 패티 가르시아, 공화당의 루페 카스티요, 노동계 정당인 워킹클래스당의 에드 허시가 출마한 상태다.
패티 가르시아는 지난 2023년부터 추이 가르시아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이전에는 지역구 책임자로 근무했다.
그녀는 연방 최저임금 인상, 노동조합 친화 정책, 불법체류자 시민권 취득 경로 마련,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전 국민 의료보험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화당 후보 루페 카스티요는 2024년 선거에서도 가르시아 의원에게 도전했으나 큰 표 차로 패배했다.
그는 국경 보안 강화와 총기 소유 권리 보호, 연방정부 지출 축소 등을 주장하고 있다.
워킹클래스당 후보 에드 허시는 시카고 린드블럼 고등학교 교사와 노조 대표 출신으로, 공교육 투자 확대와 노동자 권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는 라이언스 시장 크리스 게티, 시카고 백오브더야즈 출신 정치활동가 마이라 마시아스, 그리고 시카고 25지구 바이런 시그초-로페즈 시의원이 출마 서류를 제출했다.
크리스 게티는 생활비 상승 문제 해결과 공공안전 강화, 책임 있는 이민정책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이라 마시아스는 예일대 출신으로 민주당 선거 캠프 활동 경험이 있으며, 라틴계 커뮤니티와 노동계층 지원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에콰도르 출신인 바이런 시그초-로페즈 시의원은 시카고 시의회 내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메디케어 확대, 시간당 최저임금 30달러 인상, ICE 폐지, 이민 비범죄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무소속 후보들이 실제 본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약 1만1,000명의 유권자 서명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 등록에 필요했던 약 700명의 서명보다 훨씬 높은 기준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추이 가르시아 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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