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광야 잘 건너기: 믿음으로

142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체험기에서 영적 교훈을 캐내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하나님께선 광야 생활을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특별한 방법으로 먹이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만나를 부어 주신 겁니다. 남자 성인만 60만명에 달하는 거대 인구에게 매일 먹을 것을 공급하는 건 전능하신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동시에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증명해줍니다. 그런데 일년쯤 지났을 때, 백성들이 만나를 두고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애굽 생활을 떠올리며 고기도 먹여 달라고 졸랐던 겁니다. 백성들은 아예 징징 눈물까지 짭니다. 모세는 백성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혀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내가 나은 것도 아닌 백성들, 젖먹이처럼 투정만 부리는 백성을 맡겨 주시니, 제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저런 자들의 리더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한 달 동안 이 백성들에게 고기를 줄 것이다. 코에서 냄새가 나서 물릴 정도로 줄 것이다.” 모세는 놀라서 되묻습니다. “우리가 애굽에서 몰고온 가축을 다 잡고, 바다의 고기를 다 모아도 모자랄 텐데, 그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이때 하나님께서 모세의 가슴을 치는 말씀 한 마디를 던져 주셨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졌느냐?” 지금 모세와 대화하시는 중이니, 그냥 내 손이 짧아졌느냐 하시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겁니다. 하나님께선 모세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 ‘여호와’라는 아주 대단한 단어를 사용하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만나셨을 때,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여호와’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히브리 말로 여호와는 “I AM”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름이란 그 사람의 성품을 담는 그릇인데, 하나님께선 이름에 당신의 성품을 다 담을 수 없으신 겁니다. 그래서 ‘I AM’이라는 이름을 주시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직접 체험해가면서 직접 “I AM” 뒤를 채우라고 하신 겁니다. 모세와 백성들은 애굽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여호와라는 이름을 주신 이유를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애굽에 내린 10가지의 재앙을 보면서, 홍해를 갈라 길을 내신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면서, 만나를 주셔서 대인구를 먹이시는 장면을 보면서, 바위에서 백성들과 가축이 마실 엄청난 물을 내시는 광경을 대하면서, 여호와라는 이름은 우주를 다 쏟아 부어도 채울 수 없을 정도로 광대하고 무한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모세는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겁니다. 능력이 무한하신 하나님 앞에서,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즉각 의심했으니…너무 죄송했을 겁니다. 하나님께선 여호와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모세에게 믿음을 되찾아 주신 겁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가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믿음으로 전했고,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만나를 주실 때도 하나님께선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날 먹기에 충분한 만나를 매일 내려줄 테니, 그날 먹고 남은 것은 없애라고 하셨습니다. 매주 6일째날에는 다음 날 즉 안식일에 먹을 것까지 두 배로 채워줄 테니, 안식일엔 일하지 말고 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만나를 모으고 먹는 동안, 매일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을 믿고 행동했을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날 먹고 남은 만나를 버리면서, 다음 날에도 하나님께서 만나를 주실 것을 믿어야 했습니다. 6일째 날에는 두배로 주신 만나를 저장하면서, 다음 날 안식일에는 만나가 없다는 하나님 말씀을 믿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선 만나를 통해 광야를 잘 건너기 위해선 믿음이 필수라는 걸 백성들의 마음에 매일 심어 주신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의 그늘이 드리운 2022년의 광야를 건너는 우리에게도 믿음은 필수인 겁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믿어야 하는 겁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여쭤보았을 때,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인생을 대하는 제자들의 마음도 우리와 비슷한 겁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의 첫 부분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라는 사실과 우리의 아빠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한 후, 간구를 시작하라는 겁니다.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없이 드리는 기도는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아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겁니다. 성경 전체가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2022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두번째 방법은 삶에서 체험을 통해 알아가는 겁니다. 말씀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을 믿고 광야를 건너갈 때, 우리를 돕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새해에는 간접, 직접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그렇게 쌓여가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믿음으로 실천함으로, 광야를 잘 건너는 모두가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