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인의 임종어(臨終語)

1890

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은 가장 진실되고 참된 말을 합니다. 그래서 죽음 직전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을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의 자손들은 그 마지막 임종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임종어는 그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의 임종어와 믿음을 거부하며 불신의 상태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마지막 유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 곧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고통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가진 사람은 그의 종착지가 어두운 무덤이 아니라 그에게 영원한 하늘 나라가 있는 것을 분명하게 확신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유명한 사람들의 임종어를 통하여 쉽게 그러한 예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 믿기를 거부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프랑스 군대! 조세핀!”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독일의 시인 괴테는 마지막 죽으면서 말하기를 “어둡다! 어둡다! 나에게 빛을 달라”고 했습니다.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는 “나는 하나님과 인간에게 버림을 받았다. 나는 지옥에 떨어진다. 오! 그리스도시여, 예수 그리스도시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반면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의 고백은 다릅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좋다! 저 세상은 참 아름답군”이라는 말로써 믿는 자에게는 죽음이 불행이 아님을 증거했습니다. 또 천로역정을 지은 존 번연 목사님은 “나를 받아 주시옵소서 이제 당신께로 가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초대 교회 집사였던 스데반은 돌을 맞아 순교하면서 말하기를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라고 말하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의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비록 오늘 이 세상에서의 삶은 마감하지만 후에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구원의 확신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믿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인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한 이야기를 통해 구원의 확신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 앞으로 한 젊은 부자 관원이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라” 어려서부터 계명을 철저히 지켰다고 대답하는 이 젊은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이 말씀을 듣고  젊은이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그 젊은 부자 관원은 근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예수님을 떠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젊은 부자 관원이 떠나간 후에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제자들은 놀랐습니다. ‘아니 저런 훌륭한 부자 청년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니!’ 제자들이 생각하기에는 그 부자 청년이 부유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 일 것이고 또한 그 청년은 하나님의 율법을 철저하게 지킨 사람인데 이렇게 훌륭한 신앙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 젊은이마저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과연 도대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의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가라사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 10:27) 예수님께서는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바로 이런 사람이 구원을 받는다라고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구원은 인간의 힘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구원은 공로와 자기의 의가 많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역이요 사람의 힘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다라고 하는 사실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구원받으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나를 구원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바라 보아야 합니다. 구원의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문제는 오직 십자가에서만 해결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구원의 확신은 나의 공로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확신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을 통해서 예수님의 그 못 자국 난 손과 옆구리를 우리가 바라보게 될 때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생을 마감하게 될 때 두려움과 불안의 한숨이 아니라 구원의 기쁨과 확신의 임종어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