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님의 동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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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썬다 싱은 인도 출신의 복음 전도자 입니다. 시크교를 철저하게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싱은 15살에 아주 특별하게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후 싱은 담요 한 장과 성경 한 권을 들고 인도 전역과 전세계를 두루 다니며 평생 복음을 전한 위대한 신앙인 입니다. 회자되는 이야기 중 눈길에 쓰러져 다 죽어가는 행인을 업고 감으로 서로의 체온으로 자기도 살고 도움을 준 행인도 살아났다는 유명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쓰러진 행인을 도와준 주인공이 바로 썬다 싱입니다. 히말라야 산간 지역을 돌며 전도하다 겪은 사건 입니다.

썬다 싱의 마음에는 티베트의 복음화가 항상 거룩한 부담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마음입니다. 그래서 10번이나 티베트로 전도 여행을 다녀옵니다. 갈 때마다 라마교 리더들에게 숱한 박해를 당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라지듯 이 땅을 떠났는데(지금까지 그의 죽음을 목격한 자가 없어서 이런 표현을 사용), 그때도 티베트로 전도 여행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소명을 끝까지 순종한 겁니다.

1913년 스물 네살이 되던 해에 떠난 세번째 전도 여행 중에는 거의 죽을뻔 합니다. 싱이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 지역 라마교 리더가 싱을 우물에 던져버리고 그 뚜껑을 자물쇠로 잠가버린 겁니다. 그 우물은 바닥이 마른 곳으로 죄인을 처형하는데 사용하는 장소였습니다. 떨어지면서 바닥에 부딛혀 다친 팔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물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체 썪는 냄새와 코 앞도 분간할 수 없는 흑암 속에서 느끼는 절망의 크기가 어마아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싱은 주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드린 요나의 기도보다 더 간절했을 겁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싱의 마음에 큰 평화가 임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그래서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평화였습니다. 동시에 주님의 임재를 아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우물의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밧줄 하나가 내려왔습니다. 밧줄로 몸을 감고나자 누군가가 싱을 끌어올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올라와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님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싱의 입에선 찬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날이 새기도 전 싱은 다시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라마교도들이 이 소식을 전했을 때 리더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우물 뚜껑을 잠근 자물통 열쇠가 자기 허리춤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에 헌신한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는 스토리는 들을 때마다 감동과 도전을 받게 됩니다.

마태복음 28장에서 주님께선 제자들에게 이 땅에서 당신이 하시던 사역을 위임해주셨습니다.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들에게 분부한 것들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그러신 후 제자들에게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사도 행전 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는, 주님은 제자들과 항상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지키고 계시고,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께서 맡겨주신 전도의 사명을 헌신하며 감당하는, 주님과 제자들의 동역의 스토리로 가득합니다.

시카고의 성도님들도 그 수많은 스토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