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혜롭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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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ongHyung-1

에베소서 5장 말씀은 믿음의 성도들에게 지혜롭게 살라고 교훈 합니다.
왜 지혜롭게 살아야 할까요? 세월을 아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에 해당하는 원어는 ‘카이로스’입니다. 헬라어는 시간을 표현할 때 크로노스 또는 카이로스를 사용합니다. 크로노스는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똑같이 흐르는 물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자연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24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크로노스의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주관적이고 특별한 시간을 말합니다. 성경적으로는 하나님과 관련된 특별한 시간을 뜻합니다. 그런데 왜 성경은 성도들의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표현했을까요? 우리 성도들에게 시간의 묶음들이 다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성도로서의 삶을 시작한 출발점을 생각해볼까요? 하나님께서 누군가 내게 전해준 복음을 깨닫게 하셨고, 또한 믿게 하셔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구원받은 후의 시간들은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전으로 만들어 주셨고, 그 성전에 임하셔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우리의 세월은 카이로스의 시간들이 된 겁니다. 평범한 시간이 거룩한 시간으로, 즉 크로노스의 시간이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뀐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거룩한 시간들을 거룩한 것들로 채우기 위해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겁니다.
지혜로운 삶이란?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고 그 뜻대로 실천하는 삶을 말합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뭘까요?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에 진지하지 않고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하나님의 뜻을 성경에 다 담아 두셨는데 읽지 않는 겁니다. 2021년 실시한 바나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교인 중 성경을 매주 4일 이상 읽는 성도의 수가 16% 정도인 반면, 약 50%의 성도는 일년에 딱 두 번 정도 성경책을 들춰본다고 대답했습니다. 16%의 성도들만 성경을 통해 주님의 뜻을 진지하게 찾고 있는 겁니다. 시편 1편 말씀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노래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의 삶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건강하고 형통하다고 노래합니다. 나무의 건강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 풍성한 물 공급이 필수적이듯이,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노래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말씀 위에 삶을 세우는 지혜로운 자가 되길 바랍니다.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성령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도의 삶에는 두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자신이 삶을 운영하는 타입입니다. 하나님은 주변으로 밀려나 계시거나 아예 그들의 삶 밖에 계십니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자신이 삶의 운전대를 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악한 세력들이 진리와 생명의 길 곳곳에 설치해 둔 시험을 피해 우회하고 유혹에 이끌려 가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주님의 뜻, 진리와 생명의 길에서 점점 멀리 벗어나고 맙니다. 주님 믿고 난 후 거룩해진 시간들이 쓰레기들로 채워지는 겁니다. 다른 유형은 자신의 삶의 운전대를 하나님께 맡깁니다. 하나님께선 이런 성도의 삶을 진리와 생명의 길로 거침없이 쭉쭉 인도해 가십니다. 매순간 벌어지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고, 거룩한 세월이 신령과 진정의 예배, 말씀 안에서의 성장, 빛과 소금의 삶,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 등 이런 거룩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 겁니다. 바로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그런데 성령 충만함을 항상 유지하는 것은 모든 성도의 소망인 동시에 큰 도전입니다. 우리 모두가 삶의 두 유형 사이를 계속 왕복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충만한 삶을 더 많이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방법은…우리 안에 이뤄진 성전을 말씀과 기도로 정결하게 유지하고, 또한 주님의 가르침처럼 나를 부인하고(내려놓고) 주님의 뒤를 부지런히 따르는 겁니다.
우리 모두 지혜로운 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