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떠는 마트 종업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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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 소재 한 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모습.[AP]

전미식품상업노조, 조합원 3천명 노출···30명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심각한 미국내 마트(식료품점) 점원들이 허술한 매장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탓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의 마크 페론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현재까지 조합원 30명이 숨지고 거의 3천명이 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UFCW는 미전역의 마트 근로자 90만명 이상이 속한 단체다.

블룸버그는 현재 마트내 마스크 착용에 관한 정부 차원의 지침이나 권고가 없는 상황에서 계산원 등 직원들이 근무 중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UFCW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는 고객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페론은 이날 회견에서 “부주의한 고객들이 분명히 있다”며 “이들은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업체들이 도입한 조처들이 충분하지 않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엄격한 전국 단위의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한 달간 월마트와 크로거 등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은 계산대에 유리 보호벽을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나 위생장갑을 나눠주는 등 직원 보호 조처를 했지만, 코로나19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시카고 남서부 에버그린 파크 타운내 월마트 종업원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자, 한 사망자의 유가족은 해당 매장 관리자들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직원들이 발생했는데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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