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파나마 국경에 이민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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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국경 열리자 미국행 이민자들 몰려···아이티인들이 다수

남미 콜롬비아와 중미 파나마를 잇는 국경 지역에 미국행을 꿈꾸는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파나마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남부 다리엔 정글을 통과해 파나마에 입국한 북미행 이민자들이 4만2천 명이 넘는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지난 2016년에 기록한 2만5천여 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이다.

후안 피노 파나마 치안장관은 이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파나마를 통과해 미국과 캐나다로 가려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와 콜롬비아 사이 정글 지역은 전부터 미국행 밀입국자들이 주로 이용해온 통로였다. 카리브해 아이티, 쿠바나 남미 출신 이민자들, 멀리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도 이곳을 통과해 미국행 북상을 이어간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막히면서 이곳을 통과하는 이민자들도 급감했지만, 지난 5월 콜롬비아가 국경을 다시 연 이후 이민자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정글을 통과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미주 대륙을 종단하는 팬아메리칸 고속도로가 유일하게 끊기는 구간이라 ‘다리엔 갭(gap)’으로 불리는 이 지역엔 자동차로 통과할 수 있는 육로가 없다.

배와 도보로 열대우림 산악지역을 통과해야 하는데 도중에 야생동물과 범죄조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살아남아 정글을 통과해도 미국까지 가려면 중미 여러 나라를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럼에도 미국행 이민자 유입이 끊이지 않아, 콜롬비아 북부 마을 네코클리엔 국경 마을 쪽으로 가는 배를 타려는 1만 명가량의 이민자가 몰려들었다.

배편이 한정돼 있는데 배를 타려는 사람들은 계속 몰려오다 보니 차례를 기다리며 마을에 발이 묶인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네코클리에 있는 이민자 상당수는 아이티 출신이다.

현지에 있는 우고 토레스 주교는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며칠 사이 도착한 아이티인의 다수는 지난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해진 혼란을 피해 달아난 이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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