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자마자 마스크 벗어던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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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진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로이터]

■ 뜨거운 논란 트럼프 퇴원 스케치
21만명 숨졌는데···최고치료 받고 ‘부적절 발언’ 지적
조만간 캠페인 복귀···‘코로나 극복’ 막판 반전시도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인 5일 병원을 나와 백악관에 복귀했지만 퇴원을 놓고도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월터 리드 군병원을 퇴원하기 몇 시간 전에 올린 트윗에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는 백악관 복귀와 함께 병을 이겨냈다는 체험담까지 내세워 향후 코로나19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며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미국에서 21만여 명이 숨지고 750만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입원 상태에서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하는 돌출행동에 나섰다가 격리 준수사항을 어겼다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에도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위기를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감염병 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은 일반인이 받지 못하는 최고 수준의 의료 처치를 받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렇지 않다면서 잇따라 지적을 내놓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피츠버그대 의학센터의 데이빗 네이스 박사는 “코로나19는 미 국민에게 완전한 위협”이라며 “대부분의 국민은 대통령만큼 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사디야 칸 박사도 “그건 비양심적인 메시지”라며 대통령의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와 제대로 격리돼 있지 않을 것이고 이번 감염에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P는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해선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어 양복 주머니에 넣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상태인데도 백악관으로 복귀해 마스크를 벗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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