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한인은행들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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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은행 및 은행 지주사 기준·2021년 6월30일 현재, CBB은행은 30일 실적이 발표돼 도표에 미반영.

막대한 경기부양책과
대출금 상환 유예조치

은행수익 급증 기여

한인 은행권이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부터 회복되면서 올해 2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달성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8개 한인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8개 은행들의 2분기 순익 규모는 1억354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0년 2분기의 4,696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120.5%) 급증했다. <도표 참조>

8개 한인은행 모두 분기별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US 메트로 은행 순익이 전년 대비 295.9% 급증한 것을 비롯, 퍼시픽 시티 뱅크(192.4%), 오픈뱅크(164.0%), 한미은행(141.1%), 뱅크 오브 호프(101.0%)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한미, 퍼시픽 시티, 오픈뱅크는 2분기 순익이 분기별 순익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순익 증가는 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융자조정과 대출만기 연장조치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었고 이는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와 환입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부실대출 등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이다. 특히 SBA 대출의 경우 원금과 이자를 연방 중소기업청(SBA)으로부터 미리 받아 수익에 반영한 점도 순익 증가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막대한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예금도 증가하며 한인은행들의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 증가세에 기여했다.

2분기 현재 8개 한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333억8,15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각각 자산규모 170억달러와 60억달러를 넘었다. 우리 아메리카와 퍼시픽 시티 뱅크는 각각 25억달러와 20억달러, 신한 아메리카와 오픈뱅크는 각각 18억달러와 16억달러, US 메트로 은행과 유니뱅크는 각각 8억달러와 4억달러를 돌파했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의 경우 8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84억4,48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자산과 예금, 대출 3개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8개 한인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는 256억7,14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대출의 경우 2분기에 PPP 대신 SBA와 함께 기업&금융 대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월가와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에도 백신 접종 확대와 지속적인 경제 회복으로 한인 은행권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한인 은행권이 예금고 경쟁과 제로 금리에 따른 이자 수입 압박, 지속적인 대출 수요 확보,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증대 등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을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CBB 은행은 오늘(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CBB 은행도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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