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투표용지 사용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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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조기 투표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7일 글렌뷰 시청내 투표장의 모습.

7일 ‘한인 조기 투표의 날’···250여 한인들 소중한 한표

쿡카운티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조기투표장을 찾아 민주시민의 기본 권리인 참정권을 행사했다.

KA보이스가 주관하고 한인회가 후원한 ‘한인 조기 투표의 날’ 행사가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글렌뷰 시청내 조기투표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460여명이 투표했으며 이중 한인은 250여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올해 선거부터 한인 유권자들은 한글로 작성된 투표용지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편의성이 한층 제고됐다.

투표장에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선거관리위원이 3명이 배치됐고 KA보이스 유스팀, 한인회 관계자 등 자원봉사자들이 한인 유권자들을 위해 통역과 투표 안내 등을 맡아 수고했다. 이날 알링턴 하이츠 소재 린든 아파트, 데스 플레인스 소재 프랜시스 매너 연장자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연장자 80여명도 대절한 버스와 KA보이스 자원봉사자의 차량을 타고 와 단체로 투표에참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인회는 2020 센서스(인구조사) 설명회 부스를 마련해 투표장을 찾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날 조기투표를 위해 쿡카운티에서는 투표기계 10대와 선거관리위원 11명을 추가하는 등 유권자들이 많이 몰릴 상황에 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한인은 물론 타인종 유권자들의 참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 방지를 위해 KA보이스 측에서 연장자 아파트에서 오는 버스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함으로써 예전처럼 투표장 밖까지 길게 줄 지어 서있는 풍경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브래드 슈나이더 연방하원의원(민주/10지구), 마가렛 스탠턴 맥브라이드 IL 대법관 후보(민주), 제니퍼 공 주하원의원(17지구/민주), 윤예서 주하원의원 후보(17지구/공화) 등 상당수 정치인들도 투표장을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2012년부터 조기투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KA보이스 손식 대표는 “그동안 투표장에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한글투표용지로 투표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집중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투표장에 오지 않은 한인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예년에 비해 투표한 한인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한 이성배 한인회장은 “KA보이스의 노력과 한인사회의 참여로 한인 보팅 파워를 과시해왔다.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때 정치인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귀와 입이 돼 줄 것이다. 센서스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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