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북핵 대응·경제 안보’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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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직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첫 만남 에서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22초간 서로 악수한 손을 놓지 않고 미소를 띤 채 인사말을 나누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연합>

용산 청사서 회담 후 공동선언···중앙박물관 환영 만찬
첫 대면서 ‘반도체 동맹’ 선언, 한미 ‘기술혈맹’ 시대로
바이든 방한 중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공장 설립 발표

한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한국시간 21일(LA시간 20일 저녁) 열려 북핵 대응, 경제 안보 등에 대한 한미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용상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청사 5층 집무실 등에서 소인수 회담, 환담, 확대 회담 순서로 이어졌으며 이후 지하 1층 강당에서 한미 언론을 상대로 한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고, 회견에서 한미 공동선언도 발표됐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 대응,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이며, 두 정상은 전날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함께 시찰한 뒤 한미동맹 성격을 군사·경제동맹에 더해 기술동맹으로 진전시키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첫 대면서 양국의 ‘반도체 동맹’을 선언, 한미 간 ‘기술혈맹’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 반도체, 배터리 등 기술 협력과 공급망 확보가 양국 공통의 관심사다.

이날 한미 정상의 공동 연설이 하이라이트였다. 호스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현대 세계의 엔진으로 모두를 위한 성장과 기회의 동력”이라며 영어로 인사했다.
한미정상은 이 부회장 소개로 연단에 올라 차례로 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역내와 전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에 열린 이번 한미정상회담 뒤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이 열린다. 만찬에는 여야 대표와 국내 10대 그룹 총수 등이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날인 한국시간 22일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다. 현대차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20일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약 5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장 건설 부지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서 조지아주 당국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 오산의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산까지 동행한 뒤 당일 오후 일본으로 떠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환송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일본에 머무른다. 일본에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역내 협력에 주도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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